[구미자기주도학습-에듀플렉스]왜 중학교 때는 잘하다가 고등학교 가서 성적이 떨어질까?

지역내일 2012-03-23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좋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확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중학교 때 반복되었던 잘못된 공부습관이나 방법이 고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은 고등학교 공부의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도 그 정확한 이유를 찾거나 분석을 하지는 않는다. 사실은 여기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럼 중학교 우등생이 고등학교에서 열등생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이유1: 중학교식 공부 더 이상 안 통해 

밤하늘의 별의 밝기를 따질 때 우리는 ‘겉보기 등급’과 ‘절대 등급’을 배운다. 눈에 보이는 등급을 겉보기 등급이라 한다. 반면 모든 별들이 지구에서 10pc거리에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별의 실질적인 밝기를 절대등급이라고 한다. 

중학교 우등생 중에는 절대 등급에 비해 겉보기 등급이 훨씬 높은 경우가 있다. 진짜 실력에 비해 중학교 내신 성적만 좋은 경우다. 이런 경우는 대개 중학교 공부에 매몰된 학생들이다. 영어나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은 학교 시험을 다 맞추는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들을 정성들여 공부하면 전체적인 평균점수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3년을 공부하면 결국 겉보기에는 우등생으로 보이지만 진짜 실력은 그리 높지 않게 된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평균이 97~99점까지 나왔지만 고등학교에서는 학습적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공부했다가 성적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중학교 때 하던 공부 방법만을 그대로 반복하여 점점 더 공부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유2: 벼락치기 더 이상 안 통한다

잘못된 공부 습관 중에 벼락치기가 가장 좋은 예다. 중학교 공부는 과목과 분량이 많지 않고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 반짝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계획성 없이 공부했다가는 빠른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벼락치기를 하려고 해도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효과가 높지 않다. 

특히 중학교 때 암기 왕들이 고등학교에서는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다. 암기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며, 학습의 기본이자 시작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지나칠 경우다. 중학교 공부는 난이도가 높지 않고 배운 내용이 그대로 시험에 출제된다. 그래서 암기왕이 우등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다 암기하려고 하면 너무 많고, 어렵고, 암기해도 그대로 문제가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우등생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암기왕은 중학교 우등생으로 끝나게 된다.

이유3: 구조적인 공부의 필요성

중학교 때는 구조적인 공부가 별로 필요 없다. 1차원적인 문제가 많고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부터는 구조적인 공부 없이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2차원 3차원적인 문제들이 나오고 공부한 내용의 앞뒤를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중학교 때는 조선을 세운 사람이 이성계라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고등학교 때는 조선의 성립과정을 연결 지어 말하고 그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의미를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이유4 : 수학 & 과학

고등학교는 수학과 과학이 제일 많이 달라진다. 진도 따라가기도 바쁘고 내용도 어렵다. 게다가 문제의 분량은 훨씬 많다. 이과 물리, 화학은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 물리, 화학의 기초 부분까지, 이과 수학 역시 대학 미적분학의 기초 부분까지 담고 있다. 문과생들에게 수학은 상당히 부담 되며 과학 역시 만만치 않다. 

중학교 때의 수학이나 과학은 그저 문제 많이 풀고 몇 안 되는 공식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내용은 그 자체를 이해하고 암기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이 조화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게다가 수학이나 과학이 어려워지면서 여기에 투자해야 할 공부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러므로 방대하고 어려워진 수학 과학을 소화할 수 있는 사고력, 전략과 공부법을 갖추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고교 생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이유5. 엄마 매니저 무용론-자기주도학습

중학교 때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학생들이 공부도 잘한다. 그러나 고등학교부터는 더 이상 엄마가 도와줄 수 없다. 고집도 세지고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귀찮은 잔소리로만 들린다. 그래서 엄마매니저의 코칭이나 조언이 마냥 듣기 싫다. 

공부 내용도 워낙 어려워져서 엄마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때부터는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안 잡혀 있을 경우 페이스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등학교 공부를 잘하려면 엄마의 관리가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일찍부터 들여놔야 한다. 누가 시키는 공부만 열심히 한다거나 누가 도와줘야만 공부할 줄 아는 중학 우등생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병훈 자기주도학습전문가
에듀플렉스 수석학습매니저
서울대 공대, 과학고 졸
054)457-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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