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곳에서 온다 / 우리가족 주말 나들이 명소

꽃샘추위 떨치고 이른 봄 맞으러 가요

도심 속 초록빛 휴식 공간, 우리동네 식물원·온실

지역내일 2012-03-18

경칩도 지나 어느새 3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바람이 매섭다. 차를 타거나 집에 있으면 따뜻한 햇살이 창가 한 가득을 채울 만큼 넉넉한데도 문을 나서면 이내 칼바람으로 움츠러든다.
아직 봄을 느끼기엔 날이 차지만 그래도 봄을 먼저 맞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실내보다 더 따뜻한 온실이나 식물원. 초록빛 싱그러운 풀과 나무는 물론 울긋불긋한 꽃과 열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열대지방의 희귀한 식물들도 많다. 초등생 아이라면 과학시간에 배웠던 식물의 한살이나 수생식물에 대해서도 관찰할 수 있는 체험학습공간이다. 이번 주말엔 우리 가족 이른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인천대공원 식물원
명실상부 인천의 가장 큰 공원, 시민들의 대표적인 쉼터가 인천대공원이다. 사계절 내내 둘러볼 곳이 많지만 지금 이맘때쯤에는 식물원이 가장 볼 게 많다.
1천2백㎡ 규모의 유리온실 식물원은 야자류 등 열대성 식물 3천 여 그루가 있는 제1식물원과 자생식물 등 3천 여 그루가 있는 제2식물원으로 꾸며져 있다. 일단 규모 면에서 공간이 가장 큰 만큼 갖춰진 수목의 종류도 많고 야자, 구아바, 바나나, 두리안 등 열대·아열대 식물들과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 등 주변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식물들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주차장에서부터 거리가 제법 있어 식물원까지 걸어가려면 추울 수 있다. 또 인천은 물론 수도권 일대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한가로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접사 사진을 찍기 위한 동호회 출사 족들이 많다. 보다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오전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입장료는 없지만 공원주차료는 3천원이다. 
문의 : 466-7282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 생태공원
이곳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소각하고 자원화 하는 곳으로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온실은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운영하는데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난, 열대식물, 아열대식물, 제주도 자생식물 등 볼거리가 많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여러 동물 모양의 토피어리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환경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그리기 대회 수상작들도 전시돼 있어 아이들과 둘러보기에 좋다. 조만간 ‘꽃이랑 책이랑’ 행사에서 기증받은 책들을 모아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온실 옆에는 연못도 조성돼 있으며, 부지 내 어린이놀이터,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주차료도 없고 입장료도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다만, 이정표가 부족해 찾아가기 쉽지 않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내비게이션에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를 입력하거나 ‘인천실버타운’을 입력한 후 찾아가면 쉽다. 미리 예약하면 소각시설과 자원화시설을 견학할 수도 있다.
문의 : 899-0400


인천나비공원 나비생태관
인천나비공원에 자리한 나비생태관은 정식 식물원은 아니지만 나비와 유관 식물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미니 식물원이다. 산초나무, 황벽나무, 종지나물, 비수리, 유채 등의 애벌레 먹이식물과 란타나, 붓들레아, 철쭉, 배초향, 벌개미취, 찔레 등의 성충 먹이식물이 조성돼 있다. 사계절 내내 운영하지만 한여름에는 덥고 습해 오래 있기 어려워 지금부터 이른 봄까지가 가장 관람하기 좋은 때다.
한편 전시실에서는 오는 6월 3일까지 ‘곤충 표본과 함께 떠나는 재미있는 이야기 곤충 특별전’도 열릴 예정이다.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이곳 역시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다.
문의 : 509-8820


국립생물자원관 곶자왈생태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고유 자생생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국내 제일의 전시관이다.  이곳의 볼거리는 곶자왈생태관, 곶자왈은 화산암이 많은 한라산 중턱의 지형을 가리키는 말로 곶자왈 생태관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난대림 생태계를 재현해 놓았다. 이곳의 특징은 다른 식물원에 비해 실내 온도가 낮은 편이다. 덕분에 인공온실이라는 느낌 보다는 천연의 숲속 같은 느낌이 강하다. 기다란 원형 모양의 유리 돔 안에 갖가지 꽃과 나무들로 초록빛이 싱그럽다. 특히, 제주도 돈내코 계곡을 축소해서 꾸며 놓았다. 물소리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가만히 벤치에 앉아 돈내코 계곡을 바라보고 있자면 운치가 느껴진다. 이외에도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목재테크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생태관 전체를 둘러보며 조망할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좋다. 이곳 역시 입장료도 없고 주차료도 무료다.
문의 : 590-7000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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