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기본, 대학별 고사가 당락 결정한다
분당지역 학원가, 수리 인문 논·구술 전문성 강화한 강좌 신설 붐
입시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정시 비중은 줄어든 반면 전체 선발인원의 70%까지 수시로 모집하는 등 수시 비중이 대폭 확대되었고 또 그 전형도 매우 다양해졌다. 게다가 수능은 쉬워지고 내신 변별력 약화로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 중에서 특히 논술은 상위권 대학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중위권 대학도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을 만큼 많은 학교많은 전형에서 학생들에게 논술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에 이어 논술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
일찍부터 논술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이유다. 분당의 학원가에는 최근 변화된 입시의 흐름에 맞춘 다양한 논술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논술전문학원들은 인문논술과 자연논술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외연을 확대하는 모습이고, 수학 과학 전문학원도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을 연계해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식형에서 사고형으로…어려워지는 입시논술
대학별 고사에는 논·구술, 면접, 자기소개서 등이 해당된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논술. 올가교육 김홍중 원장은 “논술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문제의 유형도 과거 지식형에서 사고형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강조하며 “입시논술의 핵심능력인 분석력, 응용력, 사고력은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다. 따라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적어도 고1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와 토론을 통해 생각의 크기를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고 수학과 과학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증명능력이 요구되는 자연계열 학생들은 교과를 충실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논술은 보통 고3때부터 지원할 대학을 중심으로 맞춤형 수업을 받거나 수능이후에 1~2개월 파이널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단기간 족집게 논술만으로는 변별력있는 답안을 쓰기 어렵게 됐다고 프라임리더스 논술학원 권호걸 원장은 강조한다.
“이제 수능은 기본이고 상위권 대학일수록 논·구술이 실질적인 당락을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서울대가 수시에서 논술을 폐지했지만 구술면접 형태로 선발해 사실상 난이도는 더욱 높아졌고, 고려대는 수능이전에 논술시험을 치른다. 또한 자연계열 뿐만아니라 인문계열에서도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대 등에서 상경계열을 중심으로 수리논술을 요구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SKY등 상위권 논술은 독해력과 교과 선행과 심화 필수
SKY 등 상위권 대학 논술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학생은 자사고 학생들이다. 교육과정 자율화로 일찍이 수능범위를 끝내고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을 강화해 일찌감치 논술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로얄애듀 정선임 부원장은 “서울대 구술면접과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의 논술을 뚫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능 범위를 끝내야 가능하다”며 “SKY 및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과과정의 선행과 심화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탐구 박정근 원장은 “수리논술이 중요해졌다고 해서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수리과학 논술문항을 풀기 위해서 거쳐야하는 기본 과정이 있으므로 준비된 상위권학생들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통은 수학 과학에 선행과 심화과정을 마친 학생들로 일반고 기준으로 1~2등급은 되어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술 고득점의 비결은 길고 난해한 제시문을 제대로 읽고 핵심내용을 파악하고 요약 정리하는 독해능력. 자우비교육 김창민 대표는 “수능에서도 모든 영역에서 등급을 가르는 1~2개의 고난도 문제는 지문에 대한 이해와 통합적인 언어사고력을 요구하는 것들”이라며 “논술은 다양하고 논리적인 글을 많이 읽어 언어능력을 키워 놓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교과서 바뀌는 과학, 고2까지 범위 끝내야 논술가능
송원배 수학과학 전문학원 송원배 원장은 특히 과학의 경우 최근 달라지는 교과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과학 개정교과는 기존의 교과와 내용이 달라졌고 대학별 중요도와 난이도도 대폭 상승했다”며 “과학을 암기과목으로 치부해 3학년에 올라가서야 급하게 공부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한 만큼 목표에 맞는 과목의 선택과 학습전략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과학 전과목 통합논술을, 그 외에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는 과목별 선택형 수리과학논술 시험을 보는 만큼 앞으로 내용은 심화되고 난이도는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송 원장은 적어도 고2 여름방학까지는 수능범위를 끝내고 본격적인 수리·과학논술을 시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청문학원 김세한 원장은 “자연계 논술의 대비는 수리탐구의 학습과정을 중심으로 얼마나 심화된 공부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증명의 훈련이 필요하다. 즉 어떤 한 가지 사실을 알았을 때 유추를 통하여 다른 사실을 생각해내고, 추상화하고, 일반화하는 등의 수학 과학적 사고 경험을 지속적으로 할때 수리과학 논술에 필요한 사고능력이 길러진다.”
김 원장은 “비중이 높아진 논술은 전형에 따라 상대적은 낮은 내신과 수능을 뒤집을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며 “인문계든 자연계열이든 입시논술은 혼자 하기 어려운 공부인 만큼 자신의 진로에 따른 로드맵에 따라 고1은 주 2시간, 고2~3은 주 3~4시간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분당지역 학원가 대입논술 강좌 봇물
* 송원배 수학과학, 화학 물리 생물, 개정교과 맞춤 강좌개설
현재 개정교과에 맞춘 과목별 대비반을 단계별로 개설해 운영되고 있다. 송원배 원장이 쓴 메가스터디 교재로 직접 강의 한다. 심화과정에 대한 문제는 부교재로 제공된다. 분당지역 일반고 학교별 과학중점반 및 심화과정을 위한 문제풀이반도 별도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 청문학원, 고1~고3 학년별·계열별 논술반 개강
영·수전문학원인 청문학원이 대치동 유명 논술강사진을 영입, 논술특강반을 개설했다. 고1 대상 통합교과 논술반은 논술 토론 심층면접에 대비한 문제해결능력을, 고2는 명문대 ''필수테마''에 대한 논·구술 훈련을, 고3은 자연 공학 의학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3학년도 논술과 심층면접에 철저하게 대비한다.
* 자우비교육, 입시논술의 핵심인 독해력 강화에 방점
''읽기 능력이 강해야 전 과목이 강하다''라는 슬로건을 표방하고 있는 자우비교육은 올바른 책 읽기 습관을 통해 입시논술에 필요한 독해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 몰입독해를 바탕으로 토론과 논술쓰기 훈련을 통해 읽기와 쓰기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 로얄애듀, 용인외고 재학생 대상 수리/인문논술 강좌
SKY 및 의대를 준비하고 있는 용인외고 자연계열 학생들과 일반고 최상위권을 대상으로 대치동 파인만 출신 인문 수리논술 강사진이 수업한다. 고등 1~2학년의 경우 기초논술쓰기 훈련과 교과심화를 통해 수능과 연계한 일반적인 수업을, 3학년은 실전에 대비한 대학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 미래탐구, 일반고 1~2등급 대상 수리과학 논술반 특별운영
미래탐구는 SKY 및 주요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리 과학논술대비반을 개설해 정규과정과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수리과학논술이 강화된 만큼 수학과학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별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으로 정원은 1~2등급 학생 3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 프라임리더스논술, 인문·수리논술 기초부터 대학별 과정까지
인문계와 자연계열 논술 전문가 그룹에 의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논술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문제유형별 접근 방식이 아닌 사고유형과 쓰기 유형별 접근을 통해 정형화된 답안을 쓰지 않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명확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입시에서 선택받는 창의적인 답안을 쓰는 법을 지도한다.
* 올가교육, 사고력 강화위한 고등부 독서와 토론 논술
사고력 측정형 논술에 대비해 다양한 영역의 독서와 이를 바탕으로 한 주제토론 글쓰기 과정을 통해 글쓰기 훈련 및 사고의 힘을 키운데 초점을 두고 있다. 통합형 강의로 한 수업에 영역별 전문강사 2명 이상이 투입된다. 독서-토론-감상문-쓴 글을 바탕으로 토론-글쓰기를 반복해 사고력을 확장시킨다. 고3을 위한 수리 과학 논술반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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