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켠은 봄을 기다리지만 가는 겨울이 아쉬운 요즘. 할 수만 있다면 이 계절을 잡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눈(雪)이 있는 곳을 찾아가자! 겨울은 흰 눈이 있어 존재가 빛나는 계절. 하얀 눈에 뒤덮인 눈썰매장과 차가운 얼음이 있는 스케이트장은 겨울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다행히 시내 가까운 곳에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이 떠억 버티고 있으니, ‘이 아니 즐거운가?’
온 몸이 짜릿짜릿 ‘안산 사계절눈썰매장’
개학을 며칠 앞둔 아이들과 눈썰매장을 찾은 것은 주말 오후. 도착하니 한 시가 조금 넘었다. 우산 놓고 오자 비 온다고, 2시까지 ‘눈썰매장 정리시간’이라 입장이 안 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식당으로 직행했다. 눈썰매 타러 와서 배 먼저 채우는 불상사(?)에도 아이들은 희희낙락이었다. 눈썰매장은 끝나가는 방학이 아쉬운 아이들과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싶은 어른들이 몰려 만원이었다.
2005년에 개장한 사계절눈썰매장은 안산의 대표적인 ‘겨울 놀이터.’
시설도 우수해 안산 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 원정 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계절썰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120m 길이의 슬로프. 게다가 슬로프 중간 중간에 세 군데의 작은 언덕이 ‘3단 웨이브’의 스릴을 제공한다.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이 많은 것도 안심사항! 무빙워크가 있어 무거운 튜브를 들고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 있으니, 그것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 한 번 타는데 30~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식당에서 나온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3000원 하는 놀이기구를 하나씩 타고, 놀이터에서 논 후에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폐장 시간까지 꽉 채우고 나온 아이들은 ‘스릴 만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전 10시~5시까지 개장하며 초등학생까지는 4000원, 성인은 7000원이다. 2월 19일까지 연다고 하니 늦겨울을 즐기고 싶은 분은 빨리 가보실 것이 좋을 듯.
도심 한 복판에서 타는 스케이트 ‘25시 광장 스케이트장’
“우리 아이요? 일주일에 3~4일은 25시 광장 스케이트장으로 출근을 했어요. 방학 내내 스케이트장에서 살다시피 한 셈이죠. 본인도 스케이트장 때문에 방학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할 정도예요.” 지난 해 연말 개장한 25시 광장 스케이트장은 개장하기 전부터 시민들의 관심사였다. 실내 링크이거나 주위가 자연 풍경인 다른 스케이트장과 달리 도심 한 복판에서 씽씽 타는 스케이트장은 도시 한 가운데 동심과 추억의 공간이 됐다.
입장료는 1,000원, 스케이트 대여료도 1.000원. 가격도 몹시 착하다. 안전을 위해 안전모와 장갑 착용은 필수다. 장갑을 챙겨가지 않으면 600원하는 면장갑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다니는 학원이 근처에 있어 친구들과 스케이트를 타러 왔다는 초등생 한 무리는 “스케이트를 타면 가만히 서 있는 건물이 막 움직이는 것 같아요. 나만 서 있는 것 같아요. 평상시와 반대예요. 신기해요. 그리고 찬바람이 볼에 부딪칠 때 느낌도 좋아요.”하며 씽 지나갔다.
스케이트장 개장시간은 오전 10시. 규정은 1시간 30분 운영 후 30분간 얼음 정리(정빙시간) 시간이 있다. 입장 인원은 매일 300명으로 제한하며, 금·토요일에는 밤 9시30분까지 개장이 연장되므로 야경을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야간 시간대는 중고생이나 성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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