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민선(43·여)씨는 주5일제 수업이 달갑지 않다. 병원 식당 조리원인 김씨에게는 주말이 따로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 쉬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일에 쉬는 경우가 더 많다. 김씨 입장에서는 격주로 돌아오는 ‘놀토’도 부담스러웠는데 매 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이 쉰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중1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뿐이다.
“다른 집들은 ‘놀토’면 체험학습이다, 여행이다. 이곳저곳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저희는 사정이 안돼요. 시간도 없고요.”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집에 그냥 두는 것보다 학원에 더 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 집에 있으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니 차라기 교육비가 부담이 되더라도 뭐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김씨는 “주5일 수업이 너무 성급하게 시행되어 아무런 준비 없이 3월이 되니 마음만 급하네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 해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대체교육프로그램 한계
올해부터 광주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주5일제 수업을 시행되면서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 입장들이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말에 더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다. 학부모들은 확실한 정책적인 대안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개학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특별한 프로그램 안내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교육청에서는 방과 후 학교와 초등돌봄교실 확대 운영, 토요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학부모들은 미흡한 주5일제 수업으로 사교육비 추가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일곡동에 사는 최 모(45,여)씨는 “경제적으로 불안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고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실제적인 지원과 세부적인 프로그램 마련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미용 리포터 samg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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