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현장 취재, 독자층에 맞추어 전달하는 정확한 문체, 스스로 자기 글을 분석할 줄 아는 분석력까지 일반적으로 기자를 바라보는 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자란 직업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 어른이 아닌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자단이 있다. 대통령 인터뷰부터 문화재 탐방, 학생으로서 하기 힘든 현장취재까지 어린이 기자단의 활동이 나날이 넓혀지고 있다. 초등부터 고등까지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기자단을 알아보자.
청와대, 서울시, 양천구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자단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기자단은 청와대어린이 신문으로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오후3시에 인터넷으로 발행된다. 대상은 초등 4학년∼6학년 재학생(국내 및 해외거주)이며 지도교사 추천에 의한 선발방식이다. 접수기간은 2월22일까지. 임기는 3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기자단은 초등 3~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기자 커뮤니티에서 기사쓰기 활동을 할 수 있고 우수한 기사는 어린이신문 ‘내친구서울’에 게재된다. 지원서와 함께 ‘우리 서울의 자랑’, ‘내가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 중 한 가지 선택해 서울시 어린이 홈페이지 및 어린이기자단 커뮤니티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기간: 3월 중.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소년인터넷방송 ‘스스로넷뉴스’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아 보도하면서 사회를 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청소년 언론 사이트다. 스스로넷뉴스 회원가입을 하면 구체적인 활동안내와 수습기자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시험이나 별도 면접은 없다. 수습기자교육은 매월 2ㆍ4주 토요일에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며, 가입 시 1회(1일)만 교육받아도 취재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양천구의 ‘꿈나무소식지’ 기자단은 관내 초등 4~6학년 학생 중 1~3명씩 추천받아 39명으로 구성되어 학교의 새소식, 자랑거리, 솜씨자랑 등의 기사를 취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총 8면으로 각 초등학교 명예기자들이 전하는 학교별 새 소식이나 초등학생들의 독후감, 여행기, 전시감상문, 사진 등을 게재하여 양천구 관내 모든 초등학교 간 정보 교류 및 초등학생들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문사에서 박물관까지 다양하게 모집
신문사에서도 어린이 기자단을 모집한다. 동아일보의 동아어린이 기자단은 전국 초등3∼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교에서 학년별 10명씩 40명을 새로 뽑는다. 한겨레신문의 ‘아하! 한겨레’는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매달 1회 이상 기사 비평과 칼럼 기고 등의 글쓰기 활동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 어린이기자단 2기를 모집한다. 5~6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고대사·한국사 관련 특강과 문화재 탐방처럼 문화·역사에 특화된 취재활동을 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 어린이 기자단은 작년 5월에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1기생 100명을 선발했다. 과학자가 꿈이라면 과천과학관 사이언스리포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명의 기자들이 작년 출범식을 가졌고, 유명 과학자 인터뷰, 과학체험시설탐방, 과학실험과 같이 과학에 특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시 식품안전시민기자는 서울시내 초등3~6학년 어린이, 중ㆍ고등학생, 대학생, 주부 등 서울시민이면 가능하다. 선발인원 100명 중 절반이 어린이와 청소년이다.(어린이 30명, 청소년 20명) 서울시 식품안전시민기자가 되면 현장탐방, 인터뷰, 기획기사 등 취재 및 기사 를 작성해서 온라인 및 서울식품안전 뉴스에 실린다.
그 외 청소년 경제교육재단도 ‘클로버 어린이 기자단’을 초등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한국청소년언론인협회에서도 청소년 언론인을 모집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어린이 기자단 활약상
청와대 어린이 기자 1기 신월중학교 임재연 학생
초등학교 5학년 여름, 청와대를 가게 된 계기로 ‘청와대를 출입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 메일로 청와대 어린이 1기 기자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신청한 후 청와대어린이 기자단으로 활동한 임재연 학생. 기자단의 임기를 영광스럽게 끝내고 현재는 명예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임재연 기자를 통해 청와대 기자단의 취재 활동과 활약상을 들어본다.
Q.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1기에 대한 소감은?
A. 청와대 어린이 기자의 임기는 1년이고, 초등학생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 기자 활동하고, 중학교부터는 명예기자로서 활동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1기 기자단으로 활동했는데, 1기 기자 선발 때는 각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추천하는 1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그때 뽑힌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Q. 청와대 기자단은 주기적인 기획회의나 모임이 있나요?
A. 기획회의나 모임은 없고 편집진이 공지하면 상황에 따라 단체로 기획취재를 합니다. 자율취재 기사도 개인적으로 취재해서 올리기도 합니다.
Q. 청와대 기자단이 되면 어떤 기사를 쓰나요?
A. 한 달에 두 번 목요일에 기사를 작성하는데 푸른누리 편집진이 매주 주제와 섹션분류를 해서 공지하면 그 주제에 맞는 기사를 직접 발로 뛰고 작성합니다. 매번 메인기사로 뽑히고 생생한 기사를 올리면 우수기자상을 받기도 합니다.
Q. 청와대 기자단은 청와대 출입을 하면서 대통령도 만나요?
A. 대통령 취재 시에는 영부인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기자단 발대식을 청와대 영빈관 뜰 앞에서 했는데 저는 그때 대통령님과 김윤옥 영부인을 만날 수 있었고, 어린이 기자단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주셨던 것 같았습니다.
Q. 제일 처음 취재한 사람은?
A.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었습니다. 함께 1일 동행 취재를 하면서 안성맞춤농협과 용인의 청계목장을 하루 종일 관광버스를 타고 이웃집 아저씨처럼 자연스럽게 취재했고 그 뒤로 장관님 홈피에 방문도 하고 댓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동관 푸른누리 편집진을 취재했고, 세 번째는 공정무역 ‘울림’의 박창순 대표, 네 번째는 반크의 박기태 단장, 그리고 김용태 양천을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A. 저의 꿈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변함없이 외교관입니다. 국제 변호사로서 동북아쪽 외교에 관심을 갖고 우리 외교의 취약지인 아시아 지역에서 국익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기자단으로 외교통상부에 들어가서 외교관과 외교통상부를 취재하면서 막막하게 그냥 꿈이었던 외교관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왔고 그때 인터뷰로 인해 제 꿈이 좀 더 확고해지기도 했습니다.
Q.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A. 어린 나이에 여러 방면의 직업을 가진 사람과 취재를 하면서 제가 모르는 다양한 직업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성공하신 분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로지 한길로 노력하고, 성실하게 생활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 번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다 보니 정말 기자가 된 기분을 느꼈고, 초등학교 6학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던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Q. 청와대 기자단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점은?
A. 청와대 어린이 기자로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제 삶의 목적과 직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학생으로서의 현재 위치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년 기자 생활을 마감하며 포토 플리쳐상을 받게 되어 영빈관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 외국 국빈들과 만찬장소로 사용되는 곳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이 매우 영광이었습니다.
Q. 청와대 기자단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한 달에 기본 두 번씩 기사를 써야 하고 특집 달에는 직접 인터뷰도 정해서 하는 등 직접 발로 뛰어야 할 때 조금 힘들었고, 시험기간에는 겨우겨우 기사를 마감해야 했습니다. 메인 기사를 올리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도 해야 하기에 ‘늘 머릿속에는 어떤 기사를 써야하나 ’ 라는 생각이 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하고 있는 다른 활동은?
A. ‘사단법인 글로벌 투게더’의 봉사단체에서 미얀마 어린이 후원과 가족 나눔 봉사단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기자단을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A. 학생시절에 할 수 있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분들과의 만남,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에서의 취재 등 다양한 체험과 경험이 공존하는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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