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토피아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명절 딱 이틀을 제외하곤 쉬지 않고 돌아간다. 그 속엔 언제나 간식을 챙겨들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승석 원장이 있다. 학원수업을 마친 이후에도 보강교육을 하는 친구들에게 간식은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허기진 삶을 따뜻함으로 채워주는 ‘사랑’이기도 하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꽉 찬 ‘사랑’을 원 없이 주고픈 한 원장의 깊은 속마음은 때론 엄마 같고, 때론 친구 같은 지금의 영통토피아를 만들었다.
낙오자는 없다, 영어로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줘야
“원장은 엄마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딘 아이일수록 더 품게 되는 엄마의 마음처럼 왜 힘을 내야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아이를 이해시키고, 함께 갈 수 있게 일으켜 세워야죠.” 하지만, 그냥 엄마가 아니라 유연한 자세를 가진 엄마여야 한다. 아이들의 꿈은 바뀌기 마련인데, 그 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수업이해도나 집중력이 떨어져 보강교육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이런 과정이 더더욱 절실하다. 어떤 가능성도 놓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가 내 꿈을 이루는 수단이 될 수도 있어요. 영어 때문에 아이들이 진로와 미래 목표설정을 낮춰야만 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어야죠. 실제로 아이비리그 명문대학까지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도 영어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했던 제자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어요.” 한 원장은 비단 영어는 특목고나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고 충고한다. 서울 상위권대학 대부분이 영어로 수업을 하고 있는 만큼 ‘영어’가 대학졸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영어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숙명인 셈이다. 1년 365일, 영통토피아의 잠들지 않는 밤은 그래서 시작됐다. 경쟁상대는 개인과외. 강사 1명당 보조교사를 한명씩 두고, 주말에는 내신을 챙겨주고, 수업 후에는 홈워크 클리닉(homework) 클래스도 운영한다. 자기주도학습관도 오픈해놓는다. 한 원장은 오늘도 아이들의 간식을 나른다.
은사가 전해주던 교육철학이 삶의 목표를 만들다
사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한 원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른다.
“제가 좀 말썽을 많이 부렸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인가, 학원 원장님이 저를 굉장히 남다르게 바라봐주셨어요. 책을 한 권 주시면서 읽어보라고 했는데, 그게 제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죠.” 성적이 안 오르면 수강료를 환불해줄 정도로, 존경받는 선생님은 첫째는 양심이요, 둘째는 학부모를 섬기고 학생을 사랑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졌던 분이었다. 학원 운영을 해왔던 집안 내력 덕분에 그저 막연히 강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한 원장에게 확실한 교육관과 사명감이 생겼다. 천직이었던 모양인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
“저도 영어를 못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고충이 충분히 이해가 되니까, 그 기억을 살려 정말 귀에,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영어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게 가르치는 재미가 됐고요.” 한 원장은 문법?어휘 중심이던 우리나라의 영어교육과는 달리 읽기만으로 언어를 습득해나가는 미국에서의 수업은 자신에게 또 다른 충격이었음을 고백한다. 유학생활의 수많은 밤을 밝히며 영어책을 읽고, 영어의 감을 찾는가 하면, 다양한 문화 공연을 보면서 영어에 도움을 얻기도 했다. 제대로 된 영어는 그때부터였다.
디베이트와 영어독서로 NEAT대비, 통합활용영어능력 갖추기
그가 영어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만한데, 한 가지 지켜야 할 건 있다.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영어동화책을 그냥 영어로만 이해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발음도 중요하지 않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발음을 예로 드는 한 원장은 ‘아메리칸 잉글리쉬’가 아닌, ‘인터내셔널 잉글리쉬’의 시대임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NEAT의 시행은 절대평가로서, 말하기, 쓰기의 기본인 읽기능력을 강조한 바람직한 변화다. 영통토피아의 디베이트와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한 통합활용영어 프로그램은 NEAT에 대비한 정확하면서도 발 빠른 결과다. DAC(Debate Across the Curriculum)프로그램으로 초등은 유창성에, 중등은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다. 영어독서환경을 위해 얼마 전에 영어도서관도 만들었다. 프랜차이즈 학원은 정규과정에서는 공통의 커리큘럼과 교재를 사용하지만, 주말 또는 정규수업 이후의 보충학습의 경우 50%정도는 운영자의 교육철학에 따라 조금 다른 색을 띠게 마련. 한 원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시작한 학부모님들,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놓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습+리더십,진로,인성, 속내깊은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그에게는 요즘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토요일 전면휴업이 시행되면서 학원에서의 ‘주말프로그램’으로 어떤 정서적인 만족감을 안겨줄까 싶어서다. 그는 잘 가르치는것은 이제 기본이요, 여기에 리더십이나 특기를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1월에 실시한 휴넷 제휴의 ‘주니어성공스쿨’은 작은 신호탄이었다. 고등학교 들어가는 순간 학업을 놓아버리는 안타까운 상황 없이, 맞춤형 컨설팅으로 대학까지 책임져주고 싶다. 한 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어느 순간 어떤 모습이, 아이들에게 삶의 목표가 되어줄지, 그래서 미래의 UN사무총장, 대통령이란 글로벌 리더로 배출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예측불허의 시간 속에서 그는 오늘도 꺼지지 않는 속내 깊은 ‘사랑’을 쏟는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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