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을, 영화애호가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선사됐다. 영화팬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영화의 전당’이 문을 연 것. ‘다이내믹 부산’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설계·디자인 개념으로 시민들은 그 웅장함에 매료됐다. ‘다 함께 즐긴다’는 뜻의 두레라움이라는 애칭도 가졌다.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진 뒤 현재 소극장, 중극장, 시네마떼크, 하늘연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과 영화 상영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의 전당을 찾았다.
예술영화 상영프로그램 ‘씨네 리플레이Ⅰ’
영화의 전당에서는 현재 ‘씨네 리플레이Ⅰ’행사가 열리고 있다. 씨네 리플레이는 시네마떼크 부산 시절부터 시작된 부산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상영프로그램으로 거장들의 신작과 평단과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화제작 23편을 선정, 상영하고 있다.
201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트리 오브 라이프’를 비롯해 ‘자전거 탄 소년’, ‘내가 사는 피부,’ ‘북촌방향’, ‘비우티풀’ 등은 최근 칸에서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수작들이다.
영화 매니아들이 2011년 최고의 영화로 꼽은 ‘그을린 사랑’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비롯한 래빗 홀, 릴라 릴라,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헤어드레서 등 큰 감동을 주는 예술영화상영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획을 그은 ‘마당을 나온 암탉’,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돼지의 왕’ 등 수작 애니메이션들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3월 22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2012 씨네 리플레이Ⅰ’의 관람료는 일반 6000원, 회원 4000원이고 중극장에서 상영되는 개봉작들의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조조 5000원이다.
매월 두 번째 화요일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지난 2월부터는 영화의 전당과 함께 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마티네’는 이른 시간의 공연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올해 12월까지(10회, 10월 제외)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1시 ‘하늘연극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마티네 콘서트는 영화와 음악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해설을 곁들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음악 작곡가 시리즈''와 영화감독이 진행하는 ''비하인드 시네마'', 영화와 뮤지컬의 혼합인 ''무비컬, ''영화 속 클래식'' 등의 네 가지의 주제를 선보인다. 오전 11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브런치 타임에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석 2만원이며 콘서트 전후에 커피와 녹차 등 다과를 제공한다. 회원 및 단체는 할인 혜택이 있고, 10편 중 2회 동시구매시 5%, 3회 동시구매시 10%(최대 3회)의 할인 혜택이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해
영화의 전당이 다른 영화 상영관와 차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영화의 전당 정금용 팀장은 다양한 종류의 영화와 예술성과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선정해 상영한다는 점을 꼽았다. “영화의 전당 상영관은 3관이지만 매회 상영 시간마다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또한 최신 시설로 보다 질 높은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카페를 열 예정이다. 영화의 전당은 열린 공간이다. 관객들이 자주 찾고 애용해 주셔야 더욱 발전해 나간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주인공과 함께 모험하고 사랑에 빠지고 달콤한 꿈에 젖는다.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받고 울고 웃고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두 시간이 주는 행복감 때문에 우리는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를 위한 특별한 공간, 영화의 전당. 부산 시민들의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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