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피아노 가방을 든 아이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 가정에서 자녀 음악교육을 위해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 대한 기본 감각과 소양을 쌓기위한 악기들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선택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 피아노 레슨과 어린이 인지능력 관계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분교의 연구에서는 최근 신경과학 학술지 ‘뉴롤로지컬 리서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피아노 레슨이 어린이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학 고든 쇼와 프랜시스 라우셔 박사는 만 3~4살 어린이 78명에게 4개로 된 조각 그림을 맞춰 낙타 모습을 완성하게 했다. 어린이들은 마음속에 이 동물의 그림을 그리고 조각들을 짜 맞추었다.
쇼 박사팀은 어린이들의 그림 짜 맞추기 속도와 정확도를 평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어린이들을 4개의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매일 10분 동안 피아노 레슨 과 노래를 시켰다. 두 번 째 집단은 노래만 시켰다.
특히 세 번째 집단은 매일 10분 동안 컴퓨터를 가르쳤다. 그리고 마지막 집단은 아무런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이들은 전에 어떤 레슨도 받지 않은 어린이들이었다. 6개월 동안 이런 훈련을 시킨 뒤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그림 짜 맞추기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했다.
< 음악훈련은 뇌 부위 신경망 변화 가져와
피아노를 배운 집단의 능력은 놀랍게도 34%나 향상됐다. 다른 집단은 능력 향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음악 훈련은 음악을 듣는 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 뇌 부위에서 신경망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쇼 박사는 발표를 통해 “음악은 사고와 관련된 뇌의 하드웨어를 개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평생 동안 지속되는 것인지는 그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린 학생들은 수학 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비례의 개념 을 이해하는데 특히 어려움을 느낀다. 음악훈련은 이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는 의견이다.현재 피아노 실기교육은 대부분 6~7세에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리듬과 악기소리에 익숙해지는 기초훈련도 피아노를 통해 가능하다. 바로 이점이 조기 음악교육에서 가장 많이 권장되는 악기가 바로 피아노인 이유다.
< 수학 잘 하는 피아노. 교습방법도 중요
조기교육 중 음악교육은 이제 대세가 되었다. 유명한 음악가들 역시 일찌감치 피아노를 접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유명 메이커 피아노를 구입하기 보다 더 신중해야 할 점은 바로 레슨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할이다.
송도동 이태리음악학원 고경인 원장은 “음악교육의 시기는 조기 여부를 떠나 아이의 집중력 과 여러 가지 일을?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다중지론 능력을 개발하는 데 유익하다”며 “다만 기능에 치우친 반복 레슨보다 음악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이가 지치지 않고 오래 음악을 생활화하는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잘 따라하던 피아노를 초등 고학년이 되면 너도나도 포기하는 것이 한국의 피아노 교육의 현주소다. 왜 아이들은 거실의 피아노를 짐짝 취급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까이 하기를 거부하는 것일까.
고 원장은 “피아노는 아직 음감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절대음을 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음을?익히도록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가 교습 훈련과 규칙은 지키되 강압과 기계적 반복레슨을 피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교육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이태리음악학원 고경인, 조창연 원장 032-835-7474)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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