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암 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시대
암 치료 기술 발전으로 환자 부담 줄어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트릴로지, 128채널 PET-CT 등 첨단 장비 잇달아 도입
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는 고통을 동반한 긴 여정이다. 치료 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방사선의 조사 범위가 넓어 암세포 외에 주변 정상 조직까지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이제 종양 주변의 정상조직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치료 시간을 크게 단축한 암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11월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이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트릴로지(Trilogy)’는 컴퓨터단층촬영(CBCT) 영상을 통해 암 조직을 정확히 조준한 뒤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방사선 강도를 조절한다. 따라서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이지혜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트릴로지는 환자 주변을 360도 고속 회전하면서 종양을 입체적으로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뇌, 신경, 척추, 재발암 등과 같이 외과적 접근이 힘든 종양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트릴로지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트릴로지의 경우 짧은 시간에 암 부위에만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와 함께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트릴로지 도입에 앞서 128채널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와 듀얼 128채널 CT(컴퓨터단층촬영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128채널 PET-CT는 뛰어난 해상도로 2mm의 작은 암병변까지 구별해 낼 수 있다. 1회 검사 시간을 25분까지 단축함으로써 환자들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아울러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화해 안전성이 뛰어난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방사선 치료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1주일 이내로 크게 단축시켜 암환자의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술 중 방사선 근접치료 장비(IORT, Intra-Operative-Radiation Therapy)’를 올해 상반기 중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IORT는 수술실에서 쓰이는 장비로 유방암·췌장암 등 환자의 시술시 한 번으로 방사선 치료를 끝낼 수 있다.
서현숙 의료원장은 “암 발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암 치료기술도 꾸준히 발전하고 국내 의료기관들도 최신 암 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작용과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암 치료 기술은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러한 최신 첨단 장비 도입을 통해 암 진단과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 경제적 비용, 부작용 등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 정확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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