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첫 번째라고 항상 자부하며 그 자심감이 학생을 가르치는 강의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필자는 교육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교육을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상업적 판단보다는 더 나은 교육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교육적 판단을 언제나 우선시 한다.
하지만, 이런 필자의 기고만장한 자존심도 가끔 무너질 때가 있다. 이 대부분의 경우는 자녀에 대한 의욕이 앞선 나머지 잘못된 판단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모른 채 소신껏 밀어붙이는 중고생 학부모들에게서 발생한다. ‘내 아이는 내 맘대로 한다’는 신념 앞에 필자의 교육적 논리가 무기력해질 때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학생을 가르치기 전 사전 테스트를 한다. 그 학생이 어디에 서있는가를 보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과정이며 이를 통해 영어교육의 계획이 정해진다. 그 이후 약 한달 정도의 교육기간이 지나면 아이의 구체적인 습성을 파악하게 되고 그 이후는 비교적 정확한 학습방법과 학습 양, 그리고 목표치가 정해진다. 그 다음 나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한다.
만약, 아이의 잠재능력에 비해 실력이 과소평가되었다면 그때 당시의 부족한 영어실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아이는 지도를 통하여 비교적 단시간에 어느 정도의 실력까지는 충분히 올릴 수 있고 그 이후 고급실력을 체계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실력이 과대평가된 경우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부모들은 그것을 인정하려들지 않고 아이의 본래의 능력보다도 더 큰 것을 바라게 되며, 더 나아가 필자에게 속성과정을 요구하거나, 아이의 실력에 맞지 않는 고급과정을 주문한다. 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실력을 부풀리거나 줄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설명을 한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현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지어 교육과정이 몇 개월이나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교육을 전적을 맡기지 않고 틈 만나면 추가적인 요구를 하고 전체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곁가지적인 것을 시도해 오히려 학생들의 공부에 악영향을 미쳐, 학생이 과도한 부담을 느낀 나머지 학업을 중단하는 난감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단호하게 말해서, ‘부모는 전문가가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물론, 교육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는 상업적 마인드로 교육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은 부모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부모의 뜻이라면 100 % 받아 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아이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장기적 목적달성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형규어학원에 올해 중3이 되는 학생 부모들의 문의가 밀려온다. 이젠 이형규어학원에 보낼 때가 되었다며 이것저것 물어오는데, 대부분 그동안 자신들이 주도한 공부가 미흡했다고 말하면서 급한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동안의 성과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 올 결과가 나쁠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남은 기간 동안 믿음을 가지고 맡긴 후에,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본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응원한다면 예상보다 더 나은 결과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054)441-0509, 476-0509
글 이형규 원장(구미형곡어학원, 금오공대 이형규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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