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솔깃해 하는 ‘학교 취업’
우리는 엄마 선생님!
학교마다 채용시기, 기간, 보수 달라…교육지원청 구인란 수시로 체크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맘때쯤이면 각 교육지원청에서는 방과후코디네이터, 교육업무보조, 특기적성강사 모집 공고가 한창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들이라면 더 솔깃하게 다가오는 학교 취업은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어 자기만족이 큰 편이다.
또한 학교 코디네이터의 경우, 업무시간이 하루에 4시간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특기 적성 강사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다.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관련분야 자격증이 있다면 어떻게 취득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 십상.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주부들을 위해 현재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방과후 코디네이터와 특기 적성 강사 등의 경험담을 들어봤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인생 2막에 도전해 보자.
방과후코디네이터, 초등돌봄교실 강사 수요 늘어나
해마다 수요가 늘고 있는 방과후코디네이터는 학교일지 작성, 각종 자료 취합, 공문서 처리 등 학사 일정에 따른 행정업무, 방과후학교 관리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는 직업이다. 보통 ‘방과후학부모코디네이터’로 불리기도 하는데 본교나 인근초등학교 학부모로 전업주부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김선영(43·안양 호계동)주부는 “작년에 학교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학생 안전 지도 등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뿌듯함이 컸다”고 말했다. 근무기간은 1년 정도며 보수는 한 달에 50만원.
초등돌봄교실 강사도 주목할 만하다. 초등돌봄교실 강사는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유·초·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 등으로 보통 1년 단위로 계약해 근무한다.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위주로 운영하지만 학교 실정에 따라 모든 학년을 돌보기도 한다. 저소득층·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인성지도하고 교과학습지도 놀이 활동 등을 담당한다. 교사 채용은 학교장 재량이 대부분이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로 토요일 돌봄교실교사까지 확대돼 수요가 늘어 날 전망이다.
특기적성 강사의 경우 컴퓨터, 마술, 미술, 축구, 중국어, 한국무용, 손글씨, 쿠키&클레이 등 자신의 경력이나 취미생활을 살려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분야다. 서류 심사를 거친 후 2차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학교마다 보수는 조금씩 다르다. 합격요령은 해당분야의 경력이나 자격증이 있는 자, 근면 성실 정도를 우선시 한다고. 4년째 포크아트 특기 적성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실(38·군포 산본동)주부는 “취미로 포크아트를 시작, 아이까지 가르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특기적성 강사는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수를 생각하면 힘들게 느끼게 된다”며 “시작은 힘들지 모르지만 경력이 쌓이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교원 자격증 소지자는 기간제 교사 눈여겨봐야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1인 2특기 강사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력서, 관련자격증 사본, 관련분야 연수 이수증 사본, 최종학력증명서, 지도 계획서를 제출하고 실기 면접까지 통과해야 한다. 그밖에 교육보조원은 한글 엑셀 등 자격증 소지자나 학교 근무경력자를 우대하는 편. 교무실 행정업무나 보조 등을 맡게 되고 4대 보험에 적용되며 급여는 연봉제. 상담 자격증이 있다면 전문상담사에 주목해 보자. 점점 심해지고 있는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어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교생활 적응이 힘든 학생들을 상담하는 전문 상담사를 고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또, 교원 자격증 소지자라면 기간제 교사를 눈여겨볼 만하다. 육아휴직, 해외 유학, 병가 등 정교사가 자리를 비우게 될 때 그 기간에 맞춰 고용되는데 꼭 정교사의 빈자리만 채우는 것은 아니다. 기간제 교사를 뽑을 땐 수업뿐만 아니라 그 전에 계시던 선생님의 업무까지 대신 할 수 있는 업무에 능숙한 사람이 합격할 확률이 높다. 보통 수업은 별 차이가 없고 업무와 생활지도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 박수정(45·안양 범계동)주부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해당 교과 선생님들이 참관하는 모의 수업을 하거나 면접당일 교과서를 나눠주고 그 자리에서 수업지도안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며 “면접의 경우 담임을 할 때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할지, 말썽피우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룰지를 질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각 교육지원청의 구인란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학교마다 채용시기, 기간, 보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필수. 여기에 자신의 경력과 프로필을 미리 준비해 촉박하게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활동했던 사람들의 경험담에도 귀를 기울여 서류전형과 면접 요령을 미리 익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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