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014년, 즉 지금의 중학교 1학년생들이 고등학교에 가는 연도부터 고입연합고사를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최초 예고된 2013년 시행예정에서 약간 후퇴된 것처럼 보이나 현재까지 진행사항을 볼 때, 당국은 여론수렴기간을 좀 더 가진 후 자세한 확정사항을 발표 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당국이 앞서 밝힌 새로운 고입입시제도 시행계획의 뼈대는 고교입시에서 기존의 내신100%의 반영비율을 50%로 낮추고, 고입선발고사 성적을 50%반영하여 이를 합산한 점수를 가지고 고교 입시자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에도 고입연합고사는 많은 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번 2012년 고입선발고사는 경기,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포항), 제주(9개 시·도 교육청)에서 치러졌다. 반면에 서울, 광주, 대전, 대구, 부산, 경남은 지금까지 연합고사를 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실시하는 지역이 다소 적어진다. 강원과 경기는 2013년도부터 폐지되며 경남은 새로이 실시할 계획을 잡고 있다.
고입연합고사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지금 고등학교 학생들을 억누르고 있는 대학입시처럼 고교 입시도 과열되기 쉽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 주장한다. 아울러 입시준비로 인한 학생피로도 또한 증가하고, 학교에서는 공교육의 교육과정이 붕괴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연합고사 실시로 인한 뚜렷한 점수 상승의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현재의 고입선발제도아래, 중학교간의 실력차이를 무시한 내신 성적을 신뢰할 수 없고, 또한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함에 따른 실력의 하향평준화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능성적 향상을 위해서 객관적인 전국단위학력평가를 실시하여, 이를 근거로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능대비학습방법을 개발하고, 대학입시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고입제도 아래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전형, 과학창의성전형, 면접과 실기 등은 반영하고 있으나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하여 연합고입선발고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양쪽 모두 상당한 논리적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어느 쪽으로 입시제도가 선택되고 시행됨에 따라서 학생들이 감당해야할 방식이 크게 달라 질것이다. 따라서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사태변화의 추이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고 한발 나아가 그 대처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관해 필자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즉 새로운 제도가 출현할 때마다 걱정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런 것이 왜 출현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한 후 그 대비법을 자연스럽게 파악하자는 것이다. 즉, 고입연합고사의 핵심 축은 수능성적향상을 통한 좀 더 나은 대학입시결과이다. 고입연합고사는 보다나은 수능성적을 위하여 교육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중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입시제도변경에 대한 호들갑을 떨기보다 우리의 지금 아이들에게 미래 대학입시를 좌우하는 수능 등의 성적을 높일 수 있도록 근본적인 준비를 하는 편이 더욱 현명하다는 것이다. 영어만 본다고 하더라도 중학교 수준인 고입연합시험 준비를 위하여 중학생활 3년이라는 시간이 정해져있는 것을 볼 때 너무나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보다 중요한 몇 년 후를 위해, 오늘은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헤메지 말고 내가 보고 있는 것들 중 확실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여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끊임없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서, 학생과 부모들은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시적인 접근보다 그 변화에도 궁극적인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거시적 접근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054)441-0509
글 구미 이형규어학원 이형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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