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의 목소리 크기는 55-60데시벨 정도입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 청소기의 소음은 약 70데시벨 정도이고 일반 공사현장과 자동차 차도에서 나는 소음은 80데시벨이 훨씬 넘습니다. 이런 소음에 한시간 정도 노출되면 일시적인 난청이 24시간 약 일주일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영구적인 난청이 발생될 위험이 높습니다.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난청은 심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트기가 이착륙하는 정도와 맞먹는 강도인 150데시벨이 넘는 소리는 우리의 고막을 파열시킬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소리는 얼마나 될까요? 70데시벨이 넘습니다.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외에 여러 가지 악기들이 함께 연주하게 되지요. 수 십대의 악기들이 함께 내는 소리는 엄청난 음량이라서 우리 고막은 그만 파열되고 말아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멋진 음의 향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감상하는 모습이 희한하지 않은가요?
인체의 귀는 놀랍도록 신기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음의 주파수 특색을 구분하여 듣는 것이지요. 낮은 음은 낮은 음대로, 높은 음은 높은 음대로 구분하여 들으면서 음의 강도는 다르게 느끼는 생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큰 북의 소리와 바이올린의 소리가 똑 같은 80데시벨로 연주될 때 귀는 두 악기의 소리를 동일한 크기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음의 특색을 잃지 않게 하면서 듣기 편한 크기로 서로 다른 강도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내는 음악소리를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모여 큰소리로 화음을 맞추어 합창하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기만 합니다. 귀는 우리의 생활이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감각기관입니다.
배미란(청각학박사)
펄 청각재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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