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중국 유학 경험 살려 믿을 수 있는 학교 만들었죠”

인터뷰 - 북경고려학원 홍경미 원장

지역내일 2012-02-13 (수정 2012-02-13 오전 10:18:12)

인터뷰 - 북경고려학원 홍경미 원장


“내 아이 중국 유학 경험 살려 믿을 수 있는 학교 만들었죠"

해마다 중국으로 떠나는 유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대사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중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6만6000여명에 달한다. 외국으로 나가 있는 유학생 수가 24만여 명 정도이니 4명 중 1명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한 어학연수가 아닌 학위취득을 목적으로 한 유학도 늘고 있다.
2005년 북경고려학원을 설립하고 중국 명문대학인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에 가장 많은 한국인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는 홍경미(49) 원장을 만나 중국 유학에 대한 궁금한 점을 들어보았다.




-두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북경으로 갔다고 들었다. 어떻게 해서 학원 설립까지 하게 된 건지 궁금하다.




“아들을 중국에 보낸 건 전적으로 아들의 결정이었다. 중국을 너무 좋아해서 꼭 중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본인이 결정한 것이어서인지 잘 적응했고 지금은 북경대에 다니고 있다. 나중에 딸도 중국 유학을 보냈는데 애들 뒷바라지 하겠다는 심산으로 북경으로 건너갔다. 두 아이와 함께 중국에서 생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서 아이를 맡겨 오는 분들이 많아 나중에는 20여 명 정도 데리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신설 유학원에서 ‘신설하는 유학원에는 프리미엄이 있어서 청화대 정도는 큰 어려움 없이 다 보낼 수 있다’며 아이들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다. 청화대가 같은 중국 명문대학이 어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인가? 해서 유학생도 실력이 있어야 하니 잘 가르쳐서 대학에 보내달라고 맡겼다. 헌데 1년 후 그 유학원의 말은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되고 말았다. 결국 모든 게 내 책임으로 돌아왔다. 중국 현실을 잘 몰랐다고 해도 스무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게 부끄러워 학원을 시작하게 된 거다. 아파트 안에 작은 학원을 차려 놓고 광고는 크게 했다. ‘돈 있으면 다 된다고요? 관계만 있으면 된다고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내가 차린 학원의 카피였다.(웃음) 북경대 청화대는 자존심이 있는 대학이니 내가 가르쳐서 제대로 입학시킬 수 있는지 테스트 해보겠다는 마음도 컸다.”




-북경고려학원은 2011년 191명의 학생을 북경대 청화대 인문대 등에 합격시켰다. 홍 원장을 두고 ‘한국 학생들을 북경대와 청화대로 가장 많이 보내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국인특례입시전형에서 북경고려학원 출신들이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하나 더 추가해도 되나. 2008년 이후 북경대 외국인 입학 수석도 세 번이나 배출했다.(웃음) 북경대의 연간 외국인 학생 쿼터는 130~140명 가량 된다. 청화대는 200~250명, 인민대는 300명 정도다. 이 중에서 해마다 200여 명 가까운 합격생이 우리 북경고려학원 출신이다. ‘한국식 스파르타 기숙입시학원’을 표방하고 있는 북경고려학원으로 매년 300명의 학생들이 거쳐 간다. 중국 전역에 있는 고3 한국 학생들이 북경대 청화대 등 명문대를 목표로 오는 곳이다. 원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들은 아침 7시에 기상해 밤 11시30분까지 공부를 한다. 기숙사 외에 체육시설을 비롯해 생활편의시설이 갖춰 있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곁눈질 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한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자기주도학습이 잘 되고 있는 것이다.(웃음)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그 시스템을 북경고려학원이 잘 갖췄다고 자부한다.”




-시스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진인데.




“학생들은 2~3개 과목을 깊게 공부한다. 한국처럼 10여 개 과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쉬울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학생이어서 2~3개 과목만 테스트하지만 대학에서는 입학 후 제대로 수업을 따라올 수 있는지 깊이있게 평가해서 선발한다. 실력있는 강사가 가르쳐야 하는 구조다. 그래서 북경고려학원 학생들은 강사에 대한 평가가 꼼꼼하다. 강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 학생들의 요구를 대부분 반영한다. 강사는 실력도 있어야 하고 10인10색인 학생들과 눈높이도 맞출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200여 명을 면접해서 1명을 뽑을 정도로 엄격하게 한다.”




-중국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학은 비전을 갖고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스펙용으로 중국어 하나 배워볼까, 중국 대학 간판이나 따 볼까,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중심 국가로 성장하는 중국을 제대로 아는 중국통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중국 명문대학 무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싶다는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다면 2월 24일 ‘중국 명문대 무료 탐방’ 기회를 꼭 활용해 보기 바란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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