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정가수학전문학원
부원장 공학박사 조경우
고교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내신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과목 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이 가장 점수를 얻기 힘든 수학은 내신점수를 최상위 권으로 지키면서 고등과정 선행까지 해야만 돼 부담이 크다. 선행과 내신 완벽대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중학생 수학 학습법에 대해 살펴보자.
- 중등과정 다지기가 기본
초등수학에서는 분수가 나오면서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많고, 중등수학의 경우에는 함수와 방정식을 대부분 어려워하는 편이다. 따라서 선행보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중1(상)에 나온 방정식과 함수가 중2(상)와 중3(상)으로 이어지고 고등수학 상, 하로 연결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바로 중1(상)인 셈이다. 그런데도 상위 과정을 앞서 끝내는 정도의 선행에만 매달려, 정작 중요한 부분을 대충 훑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2(하)는 어렵고 그만큼 선행을 할 때 시간도 많이 걸려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등수학 선행에 앞서 중등과정 다지기가 기본인 것이다. 수학 성적 상위권은 반복학습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그런 학생들이 결국 고교과정에서도 1등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기초가 없으면 고등학생이 됐을 때 뒤늦게 정신을 차려도 수학공부가 암기식으로 밖에 안 돼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다. 방정식, 함수, 도형 3가지로 나눠 중등과정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도형에 신경을 써야한다.
- 고등과정 선행 가능한 아이는 따로 있다
강남지역 일부 고교가 1학년 수학수업에서 고등수학(상), (하)를 동시에 시작하여 겨울방학 기간 동안 고등수학(하) 선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진학한 학생의 내신관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으로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부모들은 마음이 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외고입시에서 영어 내신 성적만 본다고 하더라도, 내신대비만큼 고등수학 선행이 중요하기는 외고 지원생도 마찬가지이다.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든 아니든 평소 수학 내신대비와 중고등과정 선행을 어떤 식으로 병행해야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경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내신대비를 하지 않으면 만점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선행을 하다가 시험 4주전부터 내신을 챙기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수학에 대한 이해도에 차이가 있어 선행 정도나 시기는 각 아이에 맞게 정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무작정 고등수학(상), (하) 선행을 시작하기보다 내 아이의 실력부터 짚어보는 것이 우선이다. 수학 지필 점수만을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평균 85점 이상인 학생들은 선행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 그 정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선행을 해도 이해도가 떨어져 중등과정을 다시 다지는 편이 낫다. 중 3이라도 피드백을 통해 중 1, 2, 3과정을 총정리 반복 학습하면서 선행을 병행해야 한다.
- 진로에 따라 수학 학습전략도 달라진다
수학은 하나하나의 과정이 누적돼 실력이 쌓이므로 문제풀이 위주의 선행이 아니라 개념과 원리를 숙지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막상 선행을 시작했더라도 문제해결에서 어려움을 보인다면 하위개념이 이해가 안 됐다는 것을 의미해 이전 과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좋다.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학습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다. 특목고 등 고교 입시의 큰 변화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닥친 내신만 우려하거나, 일방적인 선행에만 중점을 두는 부모들이 있다. 문과 이과 선택, 수학 내신 반영 비중이 높은 학교를 지원할 것인지 여부 등 진로 결정부터 해야 수학학습 전략이 제대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목표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수학의 단위가 높아지면 생각하는 과정도 길어져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갈수록 늘어나는 학습량을 감당하기 위해 중학생 시기에 공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력과 공부습관, 체력이 갖추어졌을 때 수학 선행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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