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담은 영화

지역내일 2012-02-06

영화 산책 -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워킹맘으로 일과 가정을 다 훌륭하게 돌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면서 펀드매니저라는 만만치 않은 일을 동시에 소화해 내고 있는 워킹맘의 적나라한 삶을 보여준다. 아이가 어렸을 때 워킹맘으로 좌충우돌하며 살았던 기억이 생생해 가슴이 뻐근해지는 영화였다.


슈퍼우먼인 그녀, 어떻게 그 일을 다 해낼 수 있을까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하이힐을 신고 바쁘게 뛰어다니며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당당한 슈퍼우먼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영화의 원제는 ‘I don''t know how she does it''으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23주간 랭크된 동일한 제목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남편과 두 아이까지 있으면서 펀드매니저로 탁월한 능력까지 발휘하는 케이트(사라 제시카 파커)는 계속되는 회의와 야근, 빈번한 출장 속에서도 가족 이벤트나 아이들의 사소한 일까지 챙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워킹맘이다. 그녀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그녀가 그 많은 일을 해내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그녀의 바쁜 일상 속에 자신의 경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문제는 어떻게 다 해내느냐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남편도 사업 확대의 기회를 얻어 바빠질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는 법. 가정과 일에 대해 완벽함을 추구했던 그녀의 일상은 점점 균형을 잃어간다.


세태를 반영하는 직장동료들이 현실감 부여
보스턴과 뉴욕을 오가며 냉정한 경쟁의 세계인 금융가를 뛰어다니는 케이트의 곁에는 세태를 확실하게 반영하는 두 가지 캐릭터가 있다. 부하직원인 모모와 동료인 번스가 그들이다. 모모는 자신의 경력에 방해가 될 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일명 차도녀(차가운 도시의 여자)이다. 케이트의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가정과 아이들 때문에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를 혐오한다. 모모에게는 사랑과 아이마저도 일에 방해가 되는 요소일 뿐이다. 만혼(晩婚)과 저출산 트렌드를 확실히 반영하는 인물이다.
번스는 모자라는 능력을 술, 골프, 접대 등 남자직원 특유의 능력으로 대신하며 케이트의 기회를 가로채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얄미운 직장동료이다. 그는 케이트를 라이벌로 생각해 사사건건 케이트의 약점을 찾아 상사 앞에서 꼬투리를 잡는 비열함을 보인다. 고소득 전문직의 치열한 경쟁 세계를 반영하는 인물이다. 모모와 번스, 두 인물로 인해 케이트는 더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더 빛나기도 한다.


한 발 물러서면, 사랑하는 이들이 보인다
어느 직장이나 일복이 터지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잘 해내면 또 새로운 일이 주어지고 일은 점점 많아진다. 일에 대한 열정이 클수록 더 그렇다. 주인공 케이트는 그런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또 다른 열정이 있다. 그것은 소중한 가정에 대한 열정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이 깨지며 일에 대한 성과는 넘치고 가정이 위태로워지자 그녀는 일에서 한 발 물러서서 가족을 바라보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바쁜 아내에게 불만을 표현하면서도 진정한 사랑으로 그녀를 이해하고 돕는 남편, 일 때문에 자주 약속을 어기는 엄마지만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 딸, 천진함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 이들이 있어 그녀(워킹맘들)가 그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워킹맘의 남편들이 꼭 봐야할 영화인 듯하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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