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입 글로벌수시/입학사정관전형 분석 및 전망

글로벌 인재 선발에 대한 관심 갈수록 높아져

수시모집 확대, 지원 횟수 제한 등 입시 변화에 맞는 전략 중요

지역내일 2012-01-30


서울대가 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 비중을 80퍼센트 정도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상위권 대학마다 수시모집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외국어 능력을 기본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글로벌전형, 국제학부전형, 특기자전형 등의 글로벌수시와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2학년도 대입 글로벌수시 및 입학사정관전형 결과와 2013학년도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상위권 대학, 서류와 면접이 중요한 평가 요소

서울대 특기자전형의 경우 일부 인원에 한해 2단계 전형을 거치지 않고 1단계 서류로만 선발하는 우선선발제를 실시했다. 이 전형에서는 지원 학부와 연계된 서류 및 활동이 중요하게 평가됐으며 공인어학성적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내신 성적 역시 서류평가 요소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적으로 합격생들의 내신이 국내 일반고의 경우 1.5등급 이내, 특목고 3등급 이내 정도였다. 해외고의 경우 GPA가 3.8(4.0 만점) 이상이면서 SAT와 IB 고득점을 획득한 학생들이 많았다.

고려대 국제1, 국제2 전형에서는 지원 모집단위와 서류의 연계성이 중요하게 평가됐으며 내신과 공인영어성적, SAT, AP, 제2외국어성적 등의 균형도 중요했다. 이공계 지원자의 어학점수는 2011학년도에 비해 상승한 편이었다. 내신 비중도 높아졌지만 국제2-2전형(전 국제학부전형)의 경우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국제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퍼센트,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퍼센트와 면접 40퍼센트를 반영해서 합격생을 선발했다. 고려대는 특별전형 간 중복지원이 불가능했다.

연세대 특기자전형의 언더우드학부(UIC) 트랙과 아시아학부(ASP) 트랙, 테크노아트학부(TAP) 트랙의 경우 국내 고교 졸업자와 해외 고교 졸업자를 구분해서 선발했다. 공인영어성적은 3등급(상, 중, 하)으로 구분해서 평가에 반영했으며 상 등급은 토플 100점 이상, 토익 860점 이상, 텝스 770점 이상이었다. 국내고 졸업생의 경우 기타 서류를 제출할 수 없게 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있는 내용만 반영함으로써 서류평가에서 SAT와 AP를 제외했다. 

이들 전형에서는 서류와 면접의 비중이 모두 높았다. 특히 테크노아트학부는 공학과 경영, 디자인이 융합된 융합 디자인을 공부하는 만큼 면접에서 쓰레기 수거함 디자인 문제가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이공계 관련 AP 과목이나 SATⅡ 과목 등 지원자의 수리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요소도 중요하게 반영됐다. 2013학년도부터 일반전형으로 변경되는 글로벌리더 트랙에서는 서류(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60퍼센트와 논술 40퍼센트로 합격생을 선발했다. 

연세대의 경우 전형 간, 트랙 간 중복지원이 가능했다. 수시모집 내 각 전형별 지원 자격을 갖추었을 경우 전형 간 중복지원에 제한이 없었으며, 동일 전형 내에서도 1개 이상의 트랙에 지원할 수 있었다.



해외고 출신 합격률 높아지고 있어

연세대가 특기자전형의 아시아학부 트랙과 테크노아트학부 트랙을 신설하고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의 명칭이 변경돼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제외되는 등 2012학년도 글로벌수시 모집은 입학사정관제와 글로벌수시로 분리됐다. 또한 대입 전형 통합 및 간소화 방침에 따라 기존의 글로벌전형이나 특기자전형 등 여러 개로 분리돼있던 전형이 통합돼 특별전형이나 트랙별로 선발하는 식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글로벌리더전형은 특기자전형으로 명칭을 변경해서 신입생을 선발했다.

2012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에서도 미등록으로 인한 결원을 충원할 수 있는 추가합격제도가 시행돼 특정 전형 및 학과에서 기대보다 높은 합격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신설된 연세대 입학사정관제전형의 창의인재트랙 및 서강대 알바트로스인재전형처럼 각 대학마다 특정 분야에 장점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알바트로스인재전형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영어 에세이만 반영해 SAT나 IBDP 준비를 한 해외고 출신 지원자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치르기도 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80퍼센트와 서류 20퍼센트를 반영했으며 토플 105점 이상, 텝스 876점 이상은 동점 처리했다. 

연세대 IT명품인재 트랙이나 서강대 Art & Technology전형 등 지식융합학부 신설에 따른 전형이 확대되기도 했다. 중앙대는 2012학년도 글로벌리더전형에서 글로벌리더Ⅲ를 신설해 모두 3가지 유형으로 모집했다.

한국외대의 해외동포차세대리더전형 등 해외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 신설돼 유학생 지원자 수가 증가하기도 했다. 해외동포차세대리더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퍼센트로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퍼센트와 면접 20퍼센트를 반영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수시에서 다수의 해외고 출신 지원자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서울대 역시 해외고 졸업생들의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각 대학들이 국내외 고교 졸업 여부에 상관없이 학생의 우수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위권 대학과 중위권 대학 평가 방식 양분화

글로벌수시 전형 선발 인원은 매년 증가해 전체 수시 모집 정원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수시는 대학별 선발 방식에 따라 서류평가 중심 전형과 어학평가 중심 전형으로 구분된다. 서류평가 중심 전형으로는 공인외국어성적(토플, 토익, 텝스 등)과 학력평가서류(GPA, SAT, AP, IBDP 등), 기타서류(교내외 수상실적, 봉사활동, 교내외 활동 실적),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글로벌전형, 국제학부전형, 특기자전형 등이 있다. 각 대학의 국제학부전형을 비롯해 서울대 특기자전형, 고려대 국제전형, 연세대 글로벌전형, 서강대 알바트로스인재전형, 성균관대 특별전형, 한양대 글로벌한양전형, 이화여대 이화글로벌리더전형 등이 서류평가 중심 전형이다.

어학평가 중심 전형인 영어우수자전형 및 어학특기자전형 등은 대체로 공인어학성적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따라서 내신이 다소 불리한 학생들도 영어 공인점수를 높인다면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어우수자전형은 글로벌수시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매년 신설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수시 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자격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해외고 출신 학생들도 자유롭게 지원이 가능하다.

이렇게 상위권과 중위권 대학의 평가 방식이 서류 종합평가와 어학점수 위주 평가로 양분화 되고 있다는 것이 2012학년도 글로벌수시 전형의 특징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토플점수 즉, 지원자의 영어 능력은 여러 가지 평가 요소들 중의 하나일 뿐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중위권 대학은 비록 갈수록 지원자들의 토플이나 토익 등 영어 공인점수가 높아지고 있지만 어학점수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외국민전형과 글로벌수시 동시 지원 전략 중요

외국인이나 재외국민 자녀의 국내 대학 입학 시 적용되는 재외국민(특례)전형은 각 대학 정원의 2퍼센트 범위 내에서 정원 외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부분 외국에서 고교 과정을 포함해 2~3년 이상 재학할 경우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최근에는 대학별로 국어, 수학, 논술, 외국어 에세이,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던 방식에서 서류 평가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와 카이스트가 특례전형 자체를 폐지했으며 연세대와 고려대도 국어, 영어, 수학 지필고사 전형 방식에서 서류 평가 방식으로 전환했다. 연세대가 2012학년도부터 재외국민전형에서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서류와 면접 중심의 평가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고려대 재외국민 1차 모집(7월)은 서류 평가 100퍼센트 전형이었으며 2차 모집(8월)은 1단계에서 토플 성적과 수학 필답고사를 보고 2단계에서 서류 평가와 면접 중심으로 평가했다.

특례전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최근 10년간 재외국민 수가 계속 증가해 재외국민전형 대상자는 확대되고 있는데 선발 인원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2학년도 상위권 특례 대상자들은 이런 높은 경쟁률을 피해 글로벌수시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결국 비교과를 비롯해 토플, SAT, AP, IBDP, A-Level 등의 국제 공인 평가시험 준비를 해서 서류 평가 위주의 전형 방식인 상위권 대학 특례전형과 글로벌전형 및 국제학부전형에 동시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 변화에 맞춰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수시 및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하는 수험생들도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원 횟수 제한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의 하향지원율이 감소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서류 종합평가 전형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어학 성적에 강점이 있는지, 서류에 강점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비율 확대와 6회 지원 방침이 맞물려 2013학년도 수시전형 지원자들은 입학사정관들의 높은 서류 검정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4학년도부터 내신 절대평가제가 시행됨에 따라 대입 전형에서 내신 반영 비율이 감소되고 대학별고사가 강화될 수 있다. 

세한아카데미/세한와이즈컨설팅 김철영 대표는 “변화되는 글로벌수시 및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생 중심의 진단, 분석을 통해 조기에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설정한 후 서류 평가 전형에서 최대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서류 평가에서는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스스로 스펙이 부족하다고 여겨 하향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국내 대학 상향지원과 미국 및 아시아권 대학 동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세한아카데미/세한와이즈컨설팅 김철영 대표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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