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접하고 쉽게 배울 수 있어
퀼트란, 조각 잇기를 한 앞천과 뒷천에 솜이나 융 같은 두꺼운 천을 대고누빔질(Quilting)하여 만든 것을 의미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도톰한 천을 이용한 퀼트는 따듯한 느낌과 온기로 겨울철에 더욱 인기 있는 취미생활이다. 자신의 솜씨로 한땀한땀 공들여 만든 퀼트 소품으로 만든 생활소품과 인테리어용품을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인형들까지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다.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바느질 하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퀼트는 조각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옛날 우리 할머니들이 바느질해 만든 이불보나 조각보 등과 흡사한 정감 가는 취미생활이다. 조각천을 잇는 패치워크와 그것을 다시 누비는 작업이 합쳐진 것으로 이 과정이 모드 손바느질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는 동안 몰입과 집중이 상당한 작업이다. 생각도 해야 하고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해서 치매를 예방하는 좋은 일거리 여서 나이든 분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특히 퀼트는 100% 수작업으로 하는 작업이어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완제품들을 구입하면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그래서 퀼트를 접해본 주부들은 재료를 구입해 소품 만들기에 곧 도전하게 된다.
부업으로 연결이 쉬워 인기
퀼트는 쉽게 시작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각 문화센터에서도 빠지지 않고 만들어지는 인기 강좌다. 백화점 문화센터 뿐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체인망을 갖춘 퀼트 숍들도 여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들이 운영하는 퀼트샵들도 곳곳에 생각보다 많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퀼트 강좌들은 초보 강좌와 취미반 뿐 아니라 강사 코스까지 다양한 강습 커리큐럼들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퀼트는 나이와 지식의 정도 등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조각천들을 연결해 독특한 색감과 문양을 만들어 가는 퀼트는 무엇보다 미적 감각이 중요하다. 초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도 도안과 패턴 연구다. 여기에 섬세함과 끈기가 더해져 퀼트 작품이 탄생한다.
배운 후에도 퀼트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보통 2년 정도 시간을 투자해 강습을 받으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이 없어도 퀼트 작품을 만들어 숍을 통해 판매할 수 있어 부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배우면서 후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가 용이하다는 것도 퀼트를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
강서구에서 ‘퀼트아우라’를 운영 중인 박경아(36세) 주부도 취미로 시작했던 퀼트의 매력에 빠져 샵을 연 케이스다. 위킹 홀리데이로 일본에 갔을 때 잠시 접했던 퀼트를 2007년 결혼 하면서 가사를 겸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3년을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샵을 오픈했다.
천성이 꼼꼼하고 끈기 있어 퀼트가 적성에 맞는 것도 그렇지만 정확한 시간에 샵을 열고 닫는 것에서부터 수업 준비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지나치는 것이 없다. 해서 ‘아우라’의 커리큐럼은 밀도 면에서 문화센터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강도를 자랑한다. 같은 시간에 배 정도 되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상담을 하면 바로 함께 작업에 동참을 하게 된다.
바늘을 손에 잡으면 일체의 잡념이 사라지기 때문에 집과 샵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졌다는 이 곳의 수강생 최동주(44세) 주부는 아침 9시부터 나와서 문 닫는 9시 경까지 작업을 할 정도로 ‘퀼트아우라’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강의와 상관없이 언제든 나와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요일별로 강의 내용을 정해 최대한 수강생들에게 집중력 있게 기법을 전수하려고 노력한다. 퀼트 경험으로는 주인장보다 더 오래된 김춘강(58세) 주부도 박경아씨에게 퀼트 기법을 배우기 위해 종종 들러 함께 작업을 하는 사이다.
‘퀼트아우라’의 주인장 박경아 씨의 꿈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샵이 동네 사랑방처럼 부담 없는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는 주부들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수강생 모두가 퀼트 작가가 되는 것이다. 함께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고 박람회에 참가하고, 가능하다면 모두가 수상을 하는 기록을 세우는 것이 킐트아우라‘의 희망사항이다.
지나가다 들러 작업하는 걸 바라보면 차 한 잔을 해도 부담 없고 그 안에 동화마을처럼 예쁜 모습으로 걸려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좋다. 자신의 일을 갖고 싶고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장산 기슭 퀼트 아우라를 찾아가면 반가운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이어가는 조각천들과 그 속에 담긴 행복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동네에서 퀼트를 배울 수 있는 곳
양스퀼트 2643-9032 양천구 목1동
양천구여성교실 2642-6965 양천구 신정7동
퀼트 뱅크 2692-2441 강서구 화곡본동
퀼트 아우라 9590-5021 강서구 내발산동
아메리칸 퀼트 3664- 4123 강서구 염창동
핸디포유 2667-0825 강서구 내발산동
퀼트향기 2635= 0388 영등포구 양평동5가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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