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에게는 ‘손맛’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선택한 바늘과 미끼를 이용하여 물속에 넣은 낚시바늘에 고기들이 줄줄이 물려서 올려올 때 느끼는 희열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영어에도 이런 손맛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열정적으로 가르친 학생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원하는 바를 이룰 때 느끼는 행복이다. 이것은 필자에게도 삶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방학 때면 필자는 중, 고, 대학생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각각의 손맛의 양은 비슷하지만 색깔은 조금씩 다르다. 특히, 대학생들에게서 느끼는 손맛에는 까다로운 뭔가를 해냈다는 독특한 뭔가가 숨어있다.
필자의 강의 중 하나인 이형규토익은 전통적으로 많은 수강생이 몰려 소위 이 바닥(?)에서 참 잘나가는 강사로 인식되어 왔다. 대학교의 강의도 항상 가장 큰 강의실을 사용하였고, 삼성전자의 강의도 제일 큰 강의실에서 수백명을 가르쳤다. 그리고 이번 겨울방학도 예외없이 수강인원이 많다.
처음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그 수강생의 많음에 놀라고, 필자가 주도하는 수업집중도에 또한 놀란다.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강의가 좋다고 인정을 받아온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필자에게도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칠 때 와는 다른 어려움 있다. 우선,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언제까지 얼마까지 점수가 나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조급증으로 연결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의 영어실력에 자신 없어한다. 수능공부와는 확연히 다른 문제스타일 때문에 의욕을 상실하는 것이다. 일부는 영어실력이 일천함을 한탄하며 절박함에 틈만 나면 포기하려고 한다. 반면에 대부분은 언제까지 몇 점의 점수가 나와야한다는 욕심은 과욕을 가진다.
그러나 이들의 진정한 어려움은 지금까지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벌써 상당한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고집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듣기를 할 때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 온 익숙한 방식이나 당장 쉬운 방법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고,
문제를 풀거나 단어를 외울 때도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보다 자신들이 평소 해왔던 방법을 사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달래고 혼낼 수 있는 중고생과는 달리 강제의 수단이 상당히 제한되어있는 대학생들에게는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영어를 배우는 정통의 방식보다는 정답 외우기식의 ‘찍기 공부’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졸업까지의 한정된 시간의 압박으로 인한 찍기공부는 그 성과가 좋을 리 없는 단기 극약처방이다. 설사 그 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점수 상승은 불러왔을지라도,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더 이상의 점수상승이 저해되어 발목이 잡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몰론 다른 시험들처럼 토익에도 출제경향이라는 것이 있고 필자역시 이것을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인 점수상승을 불러올 수 있도록 강의를 하지만 독은 버리고 약은 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대학생들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쉬운 방법을 버리고 좀 힘들더라도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한다. 다시 말해서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한다. 동시에, 급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정통과 정도의 영어를 가르친다. 즉, 영어의 기본기를 익히고 단어를 확장하면서 그 시험의 기본출제원리를 파악한 후, 마지막 순간에 점수와 관련된 기술을 가르친다.
이렇게 하면 정통의 공부는 임시처방의 찍기강의 보다 오히려 더 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몰론 이런 공부방법이 좀더 이른 중고 때부터 실행이 되었다면 더 좋았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급하다하더라도 실을 바늘허리에 매고 바느질을 할 수 없는 노릇이며, 오히려 바늘귀에 보다 빨리 실을 맬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하는 편이 좋다. 054)441-0509, 476-0509
글 이형규 원장(구미형곡 이형규어학원, 금오공대 이형규어학원, 이형규의 스마일전화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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