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는 시대가 바뀌고 공간이 달라져도 항상 뜨겁기만 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일수록 여러 가지 교육 통신에 마음이 쏠린다. 아이는 뛰어난데 엄마가 정보에 어둡거나 흐름을 놓쳐 상위권 진입에 실패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늘 노심초사한다. 누구는 놀게 하라고 조언하고, 누구는 일찌감치 공부습관을 잡아주라고 한다. 과연 몇 학년부터 공부를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일까?
고학년으로 진입하는 4학년 때일까 아니면 사춘기가 시작된다는 5학년 때일까? 현직 교사인 선생님들의 답은 ‘5학년’이다. 그렇다면 현직 교사들이 5학년을 중요하게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의 중학교 성적을 결정짓는다는 초등 5학년 공부법을 들여다보았다.
초등 5학년 성적이 평생 성적
아이마다 어렵게 느끼는 학년은 다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과 현직 교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5학년이 가장 보내기 힘든 학년이다. 왜 그럴까? 5학년은 학력 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학년이라는 점 때문이다.
5학년 성적은 이전 학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른 결과물이다. 각종 교육과 선행학습의 결과가 아닌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결과물이 5학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올바른 학습 능력을 키워 온 아이들은 5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5학년 때 발생한 학력 차는 쉽게 바뀌지 않으며 아이의 평생 성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것도 5학년이다. 그래서 5학년은 신체적으로, 학습적으로 큰 파도를 맞게 되는 아주 중요한 학년이다. 2분법으로 볼 때 1~3학년은 저학년, 4~6학년은 고학년으로 나누어 4학년에만 집중했다가는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눈에 띄게 어려워지는 5학년 교과 내용
초등학생, 특히 강남의 초등학생은 국어나 영어 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은 다르다. 5학년이 되면 수학 점수가 자꾸 아래로 내려간다. 우등생과 열등생이 선명하게 가려지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대입 시험에까지 그대로 반영되어 수학은 대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된다.
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입학 당시 초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실력은 1.8학년이었다가 졸업할 때는 4.2학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5학년부터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5학년 때는 분수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사칙연산을 완성하는 시기다. 그런데 분수의 개념이 어려우니 아이들은 개념을 이해하기보다 문제 푸는 기술을 암기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다. 6학년 이후 수학이 어려운 아이들은 대부분 5학년 수학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경우다. 선행학습을 하는데 치우쳐 5학년 수학을 허술하게 했다면 반드시 성적의 발목을 잡히는 순간이 온다.
국어, 사회, 과학이 어려워지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국어는 이해를 넘어 논리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기이고, 사회는 어려운 용어들과 함께 국사가 등장한다. 발달 과정상 5학년은 아직 역사를 받아들이기 힘든 시기다. 그래서 역사에 관한 배경 지식을 늘려주려는 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과목이다. 과학 또한 흥미 위주의 실험에서 이론 교육이 시작되는 시기가 5학년이다.
5학년은 인지 수준이 달라지는 시기
왜 5학년이 되면 이렇게 교과과정이 어려워지는 것일까? 5학년은 아이들의 인지 수준이 ‘구체적 조작 단계’에서 ‘형식적 조작단계’로 바뀌는 시기다. 형식적 조작 단계는 인지 과정에서 구체적 조작 활동을 하지 않고 머릿속 상상만으로 이해가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형식적 조작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워진 교과서를 감당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그런데 하필이면 5학년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공부에 대한 자존감이 이때 많이 고착된다. 본인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후로는 복구가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5학년 때 공부를 잘한다고 느끼면 향후 그 감정이 공부를 잘 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2012년 5학년이 될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이 점을 기억하고 자녀를 잘 살펴야 한다.
5학년은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할 때
저학년 때는 아이의 성적이 엄마의 성적일 때가 많다. 엄마의 관심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5학년이 되면 달라진다. 엄마가 학업을 도와주는 데 한계가 오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순순히 엄마를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를 주도하고 행하는 훈련을 해 온 아이는 흔들림 없이 잘 해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방황하고 흔들리며 성적이 자꾸 떨어지게 된다.
엄마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고, 잔소리는 듣기 싫고, 혼자 공부하는 법도 모르니 학원을 몇 개씩 다녀도 성적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된다. 5학년 이후 부모의 개입은 더욱 힘들다. 5학년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는 마지막 학년임을 기억하자.
평상시 독서의 힘이 발휘되는 것도 5학년 때다. 추상적이며 복합적인 사실을 이해, 추론해야 하는 5학년부터는 독서를 통해 어휘력, 이해력, 배경지식 등이 매우 중요해진다. 저학년 때는 성적이 들쑥날쑥 요동을 쳐도 염려할 일이 없다. 하지만 5학년은 다르다. 5학년의 성적이 중·고등학교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잊지 말고 왜 성적이 흔들리는 지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성적을 뒤흔드는 강력한 변수, 사춘기
사춘기는 참 중요한 시기이다. 어려서는 착하고 똑똑하기만 했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5학년은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특히 친구 관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패거리 문화가 형성되면 평소 아이의 모습과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시기 남자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수다로 스트레스를 푼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자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는 놀이보다는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아무하고나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니라 수다 그룹을 형성한다. 이 그룹들 간의 장벽은 매우 견고해서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그룹에 들지 못한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이것이 성적으로도 연결된다.
5학년부터는 남자아이들 중에 컴퓨터를 통해 성인 동영상을 보는 아이들이 생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많아진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른 것이다. ‘내 아이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6학년 아이들을 상대로 성인 동영상을 접해본 경험을 조사해 보면 10명 중 7~8명 정도가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어려워진 교과서는 멀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물만 찾게 되면 이후 성적은 만회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수도 있다.
남녀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공부기술
남녀차가 명확해지는 5학년 때부터는 공부 기술도 달라져야 한다. 남자 아이는 짧은 시간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해 과목에 강한 반면, 여자 아이는 지속적이고 계획적이며 암기 과목에 강하다. 엄마가 아들에게 자신의 공부 방법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남자 아이가 단거리 육상 선수라면 여자 아이들은 장거리 선수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몰아치기 공부 방식에 능하고 여자 아이들은 꾸준하고 계획적인 공부 방식에 능하다. 남자 아이는 공부량을 정해 놓고 자유롭게 끝내는 방식이 좋은 반면 여자 아이들은 계획표를 세워 성실하게 공부하는 방식이 맞다.
또한 남자 아이들은 인정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관심을 끌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자 아이들에게는 공부 후 결과에 대해 충분한 격려와 인정을 해줘야 하고 여자 아이들에겐 공부 하는 중간 중간에 계속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5학년 공부를 놓친 경우라면…
5학년을 놓친 아이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학이다. 다른 과목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학교에 가서 다시 정신 차리고 공부하면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수학은 그렇지 않다. 5학년 때를 놓치면 이후로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6학년 혹은 중학교 1학년인데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과감히 5학년 수학책부터 다시 공부하는 것이 좋다. ?
또한 부모는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분노와 포기의 마음을 갖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절대적인 지지를 필요로 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 한 자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5학년 성적을 결정짓는 키워드
공부습관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잘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자기 전에 꼭 책을 보거나 반드시 숙제를 하고 노는 등의 행동 습관 혹은 꿈이 명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등의 생각 습관을 갖고 있다.
공부법흥미, 관심, 적성, 재능이 다 다른 아이들의 공부법은 저마다 다르다. 100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공부법도 100가지가 있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아직 자기만의 공부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자전거 타기처럼 처음에만 잠시. 처음부터 손을 놓고 있어서도 안 되지만 언젠가는 손을 놓아야 하는 것이 공부법이다. 암기공부의 기본이자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암기력을 잡는 자가 성적도 잡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암기는 반복학습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암기법에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
취침 전 20분에 외우는 아이도 있고, 머리글자만 따서 외우거나 노래로 만들어서 외우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것은 공부의 시작과 끝에 외우는 경우도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빠른 시간 내에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다.
독서지문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국어, 서술형 문제가 많은 수학, 학습지역이 광범위해지는 사회 등 모든 과목에서 독서는 중요하다.
독서는 배경지식, 어휘력, 이해력, 추리력 등을 길러준다.
저학년 때는 독서를 안 해도 우등생이 될 수 있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독서가 부족한 학생은 성적이 오르기 어렵다. 공책정리공책 정리를 잘하면 수업의 집중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핵심을 파악하여 요약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또한 정보의 도식화 및 체계화 능력도 향상된다.
도움말 : 송재호 서울동산초등학교 교사/ <초등5학년 공부법> 저자
참고자료 : <초등 5학년 공부법>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고학년으로 진입하는 4학년 때일까 아니면 사춘기가 시작된다는 5학년 때일까? 현직 교사인 선생님들의 답은 ‘5학년’이다. 그렇다면 현직 교사들이 5학년을 중요하게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의 중학교 성적을 결정짓는다는 초등 5학년 공부법을 들여다보았다.
초등 5학년 성적이 평생 성적
아이마다 어렵게 느끼는 학년은 다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과 현직 교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5학년이 가장 보내기 힘든 학년이다. 왜 그럴까? 5학년은 학력 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학년이라는 점 때문이다.
5학년 성적은 이전 학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른 결과물이다. 각종 교육과 선행학습의 결과가 아닌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결과물이 5학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올바른 학습 능력을 키워 온 아이들은 5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5학년 때 발생한 학력 차는 쉽게 바뀌지 않으며 아이의 평생 성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것도 5학년이다. 그래서 5학년은 신체적으로, 학습적으로 큰 파도를 맞게 되는 아주 중요한 학년이다. 2분법으로 볼 때 1~3학년은 저학년, 4~6학년은 고학년으로 나누어 4학년에만 집중했다가는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눈에 띄게 어려워지는 5학년 교과 내용
초등학생, 특히 강남의 초등학생은 국어나 영어 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은 다르다. 5학년이 되면 수학 점수가 자꾸 아래로 내려간다. 우등생과 열등생이 선명하게 가려지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대입 시험에까지 그대로 반영되어 수학은 대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된다.
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입학 당시 초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실력은 1.8학년이었다가 졸업할 때는 4.2학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5학년부터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5학년 때는 분수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사칙연산을 완성하는 시기다. 그런데 분수의 개념이 어려우니 아이들은 개념을 이해하기보다 문제 푸는 기술을 암기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다. 6학년 이후 수학이 어려운 아이들은 대부분 5학년 수학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경우다. 선행학습을 하는데 치우쳐 5학년 수학을 허술하게 했다면 반드시 성적의 발목을 잡히는 순간이 온다.
국어, 사회, 과학이 어려워지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국어는 이해를 넘어 논리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기이고, 사회는 어려운 용어들과 함께 국사가 등장한다. 발달 과정상 5학년은 아직 역사를 받아들이기 힘든 시기다. 그래서 역사에 관한 배경 지식을 늘려주려는 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과목이다. 과학 또한 흥미 위주의 실험에서 이론 교육이 시작되는 시기가 5학년이다.
5학년은 인지 수준이 달라지는 시기
왜 5학년이 되면 이렇게 교과과정이 어려워지는 것일까? 5학년은 아이들의 인지 수준이 ‘구체적 조작 단계’에서 ‘형식적 조작단계’로 바뀌는 시기다. 형식적 조작 단계는 인지 과정에서 구체적 조작 활동을 하지 않고 머릿속 상상만으로 이해가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형식적 조작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워진 교과서를 감당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그런데 하필이면 5학년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공부에 대한 자존감이 이때 많이 고착된다. 본인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후로는 복구가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5학년 때 공부를 잘한다고 느끼면 향후 그 감정이 공부를 잘 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2012년 5학년이 될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이 점을 기억하고 자녀를 잘 살펴야 한다.
5학년은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할 때
저학년 때는 아이의 성적이 엄마의 성적일 때가 많다. 엄마의 관심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5학년이 되면 달라진다. 엄마가 학업을 도와주는 데 한계가 오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순순히 엄마를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를 주도하고 행하는 훈련을 해 온 아이는 흔들림 없이 잘 해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방황하고 흔들리며 성적이 자꾸 떨어지게 된다.
엄마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고, 잔소리는 듣기 싫고, 혼자 공부하는 법도 모르니 학원을 몇 개씩 다녀도 성적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된다. 5학년 이후 부모의 개입은 더욱 힘들다. 5학년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는 마지막 학년임을 기억하자.
평상시 독서의 힘이 발휘되는 것도 5학년 때다. 추상적이며 복합적인 사실을 이해, 추론해야 하는 5학년부터는 독서를 통해 어휘력, 이해력, 배경지식 등이 매우 중요해진다. 저학년 때는 성적이 들쑥날쑥 요동을 쳐도 염려할 일이 없다. 하지만 5학년은 다르다. 5학년의 성적이 중·고등학교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잊지 말고 왜 성적이 흔들리는 지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성적을 뒤흔드는 강력한 변수, 사춘기
사춘기는 참 중요한 시기이다. 어려서는 착하고 똑똑하기만 했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5학년은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특히 친구 관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패거리 문화가 형성되면 평소 아이의 모습과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시기 남자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수다로 스트레스를 푼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자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는 놀이보다는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아무하고나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니라 수다 그룹을 형성한다. 이 그룹들 간의 장벽은 매우 견고해서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그룹에 들지 못한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이것이 성적으로도 연결된다.
5학년부터는 남자아이들 중에 컴퓨터를 통해 성인 동영상을 보는 아이들이 생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많아진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른 것이다. ‘내 아이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6학년 아이들을 상대로 성인 동영상을 접해본 경험을 조사해 보면 10명 중 7~8명 정도가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어려워진 교과서는 멀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물만 찾게 되면 이후 성적은 만회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수도 있다.
남녀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공부기술
남녀차가 명확해지는 5학년 때부터는 공부 기술도 달라져야 한다. 남자 아이는 짧은 시간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해 과목에 강한 반면, 여자 아이는 지속적이고 계획적이며 암기 과목에 강하다. 엄마가 아들에게 자신의 공부 방법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남자 아이가 단거리 육상 선수라면 여자 아이들은 장거리 선수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몰아치기 공부 방식에 능하고 여자 아이들은 꾸준하고 계획적인 공부 방식에 능하다. 남자 아이는 공부량을 정해 놓고 자유롭게 끝내는 방식이 좋은 반면 여자 아이들은 계획표를 세워 성실하게 공부하는 방식이 맞다.
또한 남자 아이들은 인정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관심을 끌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자 아이들에게는 공부 후 결과에 대해 충분한 격려와 인정을 해줘야 하고 여자 아이들에겐 공부 하는 중간 중간에 계속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5학년 공부를 놓친 경우라면…
5학년을 놓친 아이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학이다. 다른 과목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학교에 가서 다시 정신 차리고 공부하면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수학은 그렇지 않다. 5학년 때를 놓치면 이후로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6학년 혹은 중학교 1학년인데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과감히 5학년 수학책부터 다시 공부하는 것이 좋다. ?
또한 부모는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분노와 포기의 마음을 갖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절대적인 지지를 필요로 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 한 자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5학년 성적을 결정짓는 키워드
공부습관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잘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자기 전에 꼭 책을 보거나 반드시 숙제를 하고 노는 등의 행동 습관 혹은 꿈이 명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등의 생각 습관을 갖고 있다.
공부법흥미, 관심, 적성, 재능이 다 다른 아이들의 공부법은 저마다 다르다. 100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공부법도 100가지가 있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아직 자기만의 공부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자전거 타기처럼 처음에만 잠시. 처음부터 손을 놓고 있어서도 안 되지만 언젠가는 손을 놓아야 하는 것이 공부법이다. 암기공부의 기본이자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암기력을 잡는 자가 성적도 잡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암기는 반복학습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암기법에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
취침 전 20분에 외우는 아이도 있고, 머리글자만 따서 외우거나 노래로 만들어서 외우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것은 공부의 시작과 끝에 외우는 경우도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빠른 시간 내에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다.
독서지문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국어, 서술형 문제가 많은 수학, 학습지역이 광범위해지는 사회 등 모든 과목에서 독서는 중요하다.
독서는 배경지식, 어휘력, 이해력, 추리력 등을 길러준다.
저학년 때는 독서를 안 해도 우등생이 될 수 있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독서가 부족한 학생은 성적이 오르기 어렵다. 공책정리공책 정리를 잘하면 수업의 집중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핵심을 파악하여 요약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또한 정보의 도식화 및 체계화 능력도 향상된다.
도움말 : 송재호 서울동산초등학교 교사/ <초등5학년 공부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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