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데도 불임?

지역내일 2012-01-16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데도 불임?


억울하게 항변하던 그녀가 진료실을 찾은 날은 추위가 심해질 대로 심해진 겨울날이었다. 날씨만큼 냉한 기운이 도는 그녀가 나의 진료실을 찾았다. 35세의 주부였던 정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5년 전 결혼을 하자마자 첫째 아이를 낳은 후, 심한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남편과 시댁과의 불화 속에서도 자라나는 첫째 딸을 보면서 조금씩 병을 이겨냈다고 하였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2~3년 전부터는 둘째를 가지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아 너무 속상하다고 하였다.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첫째까지 낳았는데 둘째가 잘 안생기다니 이런 경우도 있냐며 오히려 나에게 성토를 하는 것이었다. 

이삼십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를 네다섯씩 낳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최근에 둘째 불임이 많아진 것이 통계학적으로 사실이다. 도시 환경적인 면과 스트레스, 그리고 산모의 노화, 잘못된 산후 조리, 과도한 직장 업무 등이 더불어 첫째를 순산하고도 둘째가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김씨의 맥을 짚어보니 맥이 본디 좀 약한 편이었고, 여러 가지 걱정 때문인지 무언가 꽉 막힌 듯 울체된 맥이 느껴졌다. 

"보통 맥이 부드럽고 혈액 순환이 잘 되어야 아이가 잘 생기는데 걱정과 일이 많으신지 답답한 느낌입니다. 약을 드시면서 울체된 경맥을 풀어주는 동시에 남편 분과도 대화를 잘 풀어나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울체되고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김씨의 자궁을 위해서 임신을 돕는 한방 좌약인 보궁단과 전반적인 몸 상태의 개선을 돕는 한약을 함께 처방하였다. 한 달을 투약하고 나서 다음 진료 때에는 꼭 남편을 동행하겠노라고 약속을 받아 놓았다. 

그렇게 처방을 하고 나서 한 달 후, 김씨는 남편과 함께 다시 나의 진료실을 찾았다. 김씨의 우울했던 얼굴은 약간 밝아진 듯하였고, 남편이 동행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을 하는 것 같았다.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서로의 오해가 있던 부분이 많이 있었고, 약을 먹으면서 아내의 몸 상태가 좋아지니 서로 짜증내는 일도 줄어들어 오히려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고 하였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번에는 남편도 함께 임신에 도움이 되는 탕약을 처방받아갔다. 부인의 병뿐만이 아니라 부부의 정신 건강에도 일조한 것 같아 날씨와 다르게 기분이 따뜻해지는 오후였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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