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겨울방학, 당장이라도 해외로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 외 여러 가지 이유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문화원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라마다 특성을 살린 문화ㆍ예술 체험과 전시, 언어 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지하철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건물 바깥의 모습부터 출입구를 통해 문화원에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이국의 향취는 공간의 배치와 인테리어, 벽지 한 장까지 그 나라의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문화원 행사를 꼼꼼히 챙기기만 하면 어학강좌는 물론, 이색 문화체험, 여행계획에서 유학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이색체험, 문화원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다양한 언어 강좌
영어를 배우려면 단연 영국문화원을 추천한다. 탄탄한 어학센터가 갖춰진 주한영국문화원은 유리로 된 강의 부스가 쭉 이어져, 마치 전문 어학원 같은 분위기로 어린이부터 성인들의 영어 교육을 위한 어학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광화문센터, 서울교대센터, 경인교대센터 3곳으로 편리한 위치에 강좌 코스를 확인 후 영어 교육을 신청하면 OK. 영국시험정보도 영국문화원에서 신청가능하다.
일본어문화원의 어학강좌는 연 2회 모집한다(학기 시작은 3월과 9월) 과정 전·후기 각각 16주¸ 주 2회 하루 100분 수업. 일반인 대상 강좌(상급반¸ 연구반)와 일본어교육연구강좌(학원강사반¸ 고교 교사반)가 있다. 중국문화원은 중국어 강좌를 비롯해 태극권, 요리 등 8종류의 23개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매년 봄, 가을에는 수강생 공연도 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고, 중국어 능력 평가인 HSK의 시험 일정과 접수 방법도 안내받을 수 있다.
프랑스문화원의 어학강좌는 유아, 청소년, 성인반이 마련되어 있다. 그 외 프랑스 포도주 강좌, 어린이 놀이수업, 독서 클럽, 시네 프랑스, 프랑스 문화원 강연회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이스탄불문화원은 일반인을 위한 터키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터키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기초부터 고급 과정까지 터키어 문법과 회화를 배울 수 있고 교재는 터키에서 제작된 외국인용 교재를 사용, 한국어가 가능한 터키인이 강의를 맡고 있다. 평일반은 주 2회 2시간씩, 토요일반은 3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독일문화원의 독일어 강좌는 매년 4학기제(1학기 8주¸ 2학기 12주¸ 3학기 8주¸ 4학기 12주)로 운영하며 1학기와 3학기는 기존 수강생들만 등록할 수 있고 신규 등록은 받지 않는다. 회화 중심으로 초급에서 중급까지 다양한 강좌. 정규강좌(주 2회¸ 주당 6시간)와 준정규강좌(주 3회¸ 주당 9시간)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 인정되는 독일어학증명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문화원은 이탈리아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서강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하는데, 서강대학교 안에 위치한 국제교육문화원에서 총 6단계로 수업을 진행한다.
성경과 기독교에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이스라엘문화원은 히브리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12주 코스의 헤브라이어 강좌를 개설하여 매 강좌마다 각각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생동감 있게 가르치고 있다. 헤브라이어 알파벳부터 발음, 성서 헤브라이어, 취미 헤브라이어과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다. 참가 인원에 따라 강좌의 진행 유무가 결정되므로 사전 확인 필수 방문 전 전화로 예약을 하면 이 나라 문화와 전시된 민속품들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몽골문화원의 몽골어학당은 매주 2회(월, 수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열리고 있다. 초, 중, 고급반 각 3개월 단위로 진행되며, 한국어를 전공하고 현재 석사과정 중이나 그 이상을 공부한 몽골 현지 강사가 강의하고 있다. 7-8월은 휴강.
도심 속에서 만나는 나라별 문화체험
문화를 아는 데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요리다. 프랑스문화원 안에 위치한 ''카페 데 자르''는 이미 국내에서 꽤 유명해진 레스토랑이다. 주방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10여 년간 일한 베테랑 셰프가 맡고 있다. 가정식 정통 요리로 프랑스인에겐 향수를, 프랑스 요리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겐 특별한 맛의 경험을 안긴다. 갈레트, 키시, 크레페 등 프랑스 정통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5시까지. 저녁시간에 식사를 원하면 방문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이스탄불문화원은 문화 행사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터키식 티파티. 색다른 터키의 홍차와 다과를 즐기며 터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장이다. 티파티는 터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세계 3대 요리인 터키 요리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터키인 요리사가 터키 가정식 요리를 주로 강의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1회 2시간씩 5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탈리아문화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공연, 세미나 등의 다양한 행사다. 국내에서 펼쳐지는 이탈리아 관련 문화 행사는 물론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뤄지는 소식도 전해들을 수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이탈리아 문화를 충분히 접할 수 있으니 직접 방문해 정확한 일정과 소개 팸플릿 등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이탈리아문화원 회원에게는 국내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관련 문화 행사에 참가비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포루투칼 문화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포르투갈어권 도서전시회와 건축전, 관광포스터전, 미술전, 어학전 등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이는 내실있는 문화공간으로 꼽힌다. 문화원에서 학교나 행사에서 사용할 포르투갈 민속의상을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한다.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원은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을 통해 몽골문화를 체험하기에는 충분하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와 전통의상인 ‘델’, 말 모양의 현악기인 ‘머링호르’ 등이 볼 만하다. 15인 이상이 관람하면 몽골 전통·현대 음악과 영화 등을 볼 수 있다.(한글자막)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에서 보내주는 정기 간행물도 볼 수 있다.
중국문화원에서는 중국 정통 가정요리를 배울 수 있는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국가특급요리사가 직접 중국의 다양한 정통요리를 지도해준다. 강의료는 무료이며 주한중국문화원 정회원증을 발급받은 후 매 강의시작 일주일 전까지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유학상담도 문화원에서
주한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는 미국의 고교, 대학교를 망라한 자료집이 있어 원하는 학교를 탐색할 때 좋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별로 목록이 구성돼 있어 편리하다. 고교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목록이 따로 있고, 대학은 지역이나 전공에 따라 분류돼 있는 식이다.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가 직접 편집해 낸 ‘미국 유학 가이드’(Study USA)를 무료로 얻을 수도 있다.
호주대사관은 문화원 등의 별도 기관은 없고, 대사관 교육부가 직접 유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무인자료실에서는 지역이나 전공별로 분류된 학교 목록을 찾아볼 수 있고 출국 전에 준비할 사항이나 호주 생활에 대한 안내 책자도 볼 수 있다. 영어로 된 자료집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유학원을 찾는 초·중·고생이나 학부모는 정부가 인정한 유학원 목록을 참고하면 좋다.
문화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유학상담, 어학상담은 홈페이지나 전화를 하면 친절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문화원 | 연락처 | 위치 |
영국문화원 | 3702-0600 | 광화문역 6번 출구 |
일본공보문화원 | 765-3011~3 | 안국역 4번 출구 |
중국문화원 | 733-8307~9 | 경복궁역 7번 출구 |
포르투칼문화원 | 3675-2282 | 안국역 3번 출구 |
이스라엘문화원 | 525-7446 | 강남역 3번 출구 |
터키문화원 | 3452-8182~3 | 강남역 6번 출구 |
이탈리아문화원 | 796-0634 | 단국대 앞 |
프랑스문화원 | 717-8500 | 서울역 3번 출구 |
독일문화원 | 2021-2800 | 서울역 9번 출구 |
주한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 | 397-4114 | 숙대입구역 6번 출구 |
몽골문화원 | 446-4199 | 광나루역 1번 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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