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로봇이 어느새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 됐다. 청소로봇이나 수술로봇처럼 로봇이 사람들의 삶에 유용하게 쓰이면서 로봇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로봇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로봇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주는 절친이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 속의 로봇을 꺼내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 낸다. 작은 부품을 만지작거려 로봇을 만들고 제어프로그램을 활용해 움직이게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만들어 낸 로봇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로봇교육의 메카인 <아트로봇>에서는 오는 15일 마두동 충정비전센터에서 ‘아기돼지 삼형제와 로보타’라는 공연과 로봇 전시회를 진행한다. 아트로봇은 로봇에 관심있는 인재들을 기르는 전문학원으로 지난 10년간 일산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아트로봇의 학생들은 로봇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국내 대표적인 로봇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로봇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자
아트로봇에서는 미션을 수행하는 로봇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로봇을 만들어 트랙돌기나 장애물 피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로봇제작부터 미션 수행까지 모든 과정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동원되며,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아트로봇의 서재수 원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들은 로봇제작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반영한다. 가령 내가 만든 로봇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일정한 구간을 돌아오는 데 10초가 걸린다면, 그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다. 이 고민을 통해 로봇의 구조와 성능을 개선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이 로봇 교육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로봇 수업은 처음엔 부품 익히기부터 시작한다. 매뉴얼에 따라 부품에 맞게 형태를 만들고, 모터나 센서 등을 활용하는 것도 익힌다. 여기에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제어 프로그램을 배우게 된다. 어려운 수업 같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재미있게 배운다고 한다. 고학년들은 로봇과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주어진 과제에 따라 로봇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주제를 정리하는 것이다. 로봇을 도구로 지식을 확장해 가고,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만든 로봇으로 공연을
아트로봇에서 선보이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로보타’ 공연은 아트로봇에 다니는 학생들이 만든 로봇이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로봇이 자유자재로 말하고 움직이는 데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지만 이 어려움을 최대한 해결해 만든 로봇들이 공연을 펼친다. 7명의 학생들이 일 년 넘게 매달려 준비한 공연이라고 한다. 공연은 로봇 작품 전시회와 함께 진행되며, 춤추는 로봇들의 댄스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서재수 원장은 “대회 중심의 로봇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함께 작업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전해주고 싶어 이와 같은 공연을 기획했다”고 전한다.
“로봇을 만들고 제작하기 위해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대회에 나가서는 1분 만에 탈락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대회에 나가 상을 타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의미있는 작업을 아이들과 하고 싶었다. 탈락하고 수상하는 경험보다 함께 공연하고, 다같이 박수 받는 경험이 더 값진 것임을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 미니 인터뷰 ###
대송중학교 1학년 박성훈 학생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대송중학교 1학년 박성훈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로봇에 관심이 많아 아트로봇을 찾아왔다. 처음엔 로봇을 조립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좋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배울수록 로봇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큰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됐다.
“로봇이 잘 움직이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로봇의 형태부터 움직임까지 고민하고, 모든 과정을 만들어 내지요. 내가 만든 로봇이 움직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에요.”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로봇이 잘 움직이려면 어디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지, 나사 하나를 조립하거나 부품 하나를 더하는 데도 생각을 해야 한다. 막상 만들어 놓았지만 미션을 수행하는데 방해가 되는 구조가 되기도 한다. 이럴 땐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아트로봇의 서재수 원장은 “로봇이 프로그래밍한 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로봇을 만든 과정과 순서를 되짚어 오류를 찾아내야 한다”며 “그 과정을 묵묵히 되짚어 끈기있게 찾아내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성훈 학생의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로봇을 통해 성훈 학생은 ‘로봇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찾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로봇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로봇을 제작하다보면 실패하고 막히는 경우도 많지만 다시 상상하고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로봇을 만드는 매력 같아요.”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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