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이’ 생수차량에 폐수 실어 무단 반출

2년간 10만톤 불법배출 추정 … 경찰 수사 착수

지역내일 2011-12-16 (수정 2011-12-16 오전 9:45:35)

저도소주 ‘좋은데이’로 부산지역 소주시장을 장악한 (주)무학이 생수차량에 폐수를 실어나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무학 울산공장에서 공병을 세척하면서 발생한 폐수를 무단으로 외부로 반출하다 적발돼 울주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울주경찰서와 울주군 등에 따르면 무학 울산공장은 최근 허용된 일일 폐수 방류량을 초과한 폐수를 탱크로리차로 경남 창원 중리공장으로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녹지지역인 울산공장은 일일 폐수방류량 47.9톤 이상을 배출하면 안되는 조건으로 울주군의 허가를 받았다. 울주군 관계자는 “폐수허용량 이상으로 생산하면 안된다는 의미”라며 “다른 곳에서 폐수처리를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울주사업소에 따르면 무학 울산공장이 사용하는 수돗물은 지난 해 월 평균 4424톤이고 올해는 6552톤이다. 허용 폐수량 기준으로 보면 무학은 약 1500톤(47.9톤x30일)이상의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된다. 물론 수돗물을 공병 세척이 아닌 소주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지만 무학측은 그동안 지리산암반수 만으로 소주를 만들어왔다고 홍보해 왔기 때문에 1500톤 이상의 물은 불법으로 배출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무학 울산공장이 지난 2년간 불법 배출한 폐수는 9만6000여톤에 달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경찰 수사도 무학  울산공장 폐수반출이 언제부터 얼마나 이뤄졌는지, 중리공장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했는지, 상부에 보고여부 등에 집중되고 있다.

여기다 무학이 폐수를 옮길 때 생수을 운반하는 탱크로리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무학은 평소 깨끗한 ‘지리산 천연암반수’를 사용한다며 홍보해 왔지만 폐수와 생수를 같은 차량으로 수송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신뢰가 크게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무학의 이종수 상무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종 방류수가 증량이 돼서 정확하게 폐수처리를 하려고 임시방편으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재호 무학회장은 최근 ‘좋은데이’에서 잇따른 이물질이 발견된 데 대해 공식사과를 표명했지만 폐수 무단반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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