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교육열과 학생들 수준이 강남 대치동 못지않게 높다는 평촌 학원가에 ‘우공이산’이라는 이름도 낯선 신생 국어논술학원이 생겼다. 처음 2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우공이산은 매년 발전을 거듭해 2009년 이후 매년 학원생 수 500명을 넘기면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우공이산 본원이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입성하면서 또 다른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우공이산의 추종훈 원장은 “학생들이 한 번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천천히, 제대로, 우직하게 정진한다면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학원이름을 우공이산 고사에서 따왔다”고 말한다.
소수정예이기에 가능한 것들...고등부의 개인별 오답노트 작성, 성적관리 프로그램
평촌에서의 가파른 성장요인으로 추종훈 원장은 ‘소수정예 밀착관리’를 꼽는다. 국어와 논술은 타 과목에 비해 성적이 오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초실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이다.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추 원장은 ‘소수정예’를 생각해냈고, 학원을 운영하며 실제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소수정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학원을 개원하기 전 강사로 1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 강의실에서 30명, 100명, 200명 등을 가르쳐봤다. 사실 아무리 실력 있는 강사라 해도 학생들 중 10~20% 정도만 강의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듯 많은 학생 수를 데리고 수업한다면 제대로 된 관리가 안 이뤄진다”는 그는 “소수정예로 수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0~40분 정도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기에 수업에서 전달할 수 있는 사항들이 더 많아진다. 또한 강사와 학생 간 교감이 커지기에 강사는 학생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져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밀착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우공이산에서는 8명 이내 소수정예 수업을 진행한다. 고등부에서는 이런 소수정예 시스템의 이점을 살려 언어 오답노트를 작성해주고, 성적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의고사 모음집의 기출문제를 풀다 학생이 틀린 부분을 따로 발췌해 개인별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주고 있다. 노트 한 켠에 따로 공간을 두고 학생이 처음 오답을 선택했던 이유를 적게 하고, 다음으로는 정답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생각의 과정과 생각이 이루어진 원리를 메모하게 해 첨삭과정을 거친다. 오답노트를 통해 학생들은 오답을 다시 한 번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자신이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기입해 성적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언어영역에 있어 비문학과 문학의 각 세부영역의 점수를 데이터화한 다음 학생의 향상된 영역과 저조한 영역을 다시 편집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학생이 취약한 부분에 대해 숙제가 제공되기에 한 반의 8명 아이들 숙제가 천편일률적으로 같지 않다. 그리고 데이터 상으로 봤을 때는 취약한 영역이 아님에도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해 학생의 자신감이 떨어진 경우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간다.
중등부, 국어와 논술수업 함께 진행하며 철저한 내신관리와 체계적 논술준비
중등부는 국어와 논술수업을 함께 진행하며, 학생들의 집중관리를 위해 국어강사와 논술강사의 영역을 철저히 분리해 각반 2인 담임제를 운영한다. 그리고 내신 기간에는 학교별 교과서별로 수준별 반 편성을 통해 시험에 대비한다.
중등과정에서는 읽기를 통해 어휘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읽기가 되어있지 않은 학생에게 무조건 읽으라면 난감하다. 우공이산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기본 단편소설부터 시작해 호흡이 긴 책으로 단계를 밟아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논술수업은 1학년은 교과와 연계한 독서논술통합으로 짧은 독서자료(20편)를 제시해 1시간에 1편씩 논술의 기초학습을 진행하며, 2학년은 수행평가와 결합한 문학논술로 긴 독서자료(10편)을 제시해 읽고 논술하는 시간을 갖는다. 3학년은 사설이나 칼럼 NIE 등 비문학논술로 논술 구술 자료집을 통해 실전에 완벽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국어시간에 한자수업을 병행한다. 추종훈 원장은 “한자는 국어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어휘로 국어의 기초가 된다. 한자를 모르고 국어를 공부하면 나중에 점차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한자수업에서 주제별 고사성어, 수능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 등을 배우며 고등학교에 진학해 언어영역 어휘 어법유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추 원장은 “고등학생을 오랫동안 계속 지도하다 보니 중학교 1학년부터 각 학년별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전체 그림이 보인다”며 “이러한 우공이산의 체계화된 전문성이 학생들의 국어 논술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한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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