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천 원의 행복

지역내일 2012-01-03

천 원짜리 한 장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다. 900원에 짜장면을 먹고, 50원에 버스를 타던 시절 말이다. 시계를 거꾸로 가게 할 수는 없지만 마음은 돌릴 수 있다. 넉넉한 인심으로 불황의 파도를 넘는 지혜로운 사람들. 박리다매로 움츠러든 지갑을 열게 만드는 ‘천 원의 행복’ 매장들을 찾아본다.
이상희 정희경 이향지 리포터


짜장면 한 그릇이 990원!
일산동 ‘사천왕짬뽕’

산들마을 사거리에서 중산동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사천왕짬뽕’은 짜장면 한 그릇이 990원이다. 돼지고기까지 들어가 있어 한 끼 식사로 부족하지 않다. 싼 가격으로 유명해지면서 평일에도 손님이 줄을 잇는다. 천원을 내면 거스름돈을 돌려주나 궁금했는데, 부가세(?)로 10원을 붙인다고 했다. 곱빼기는 2천원.
위치 : 일산서구 일산동 555-1번지 에이스스타디음 1층
문의 : 031-975-8211
특징 : 짬뽕 2990원, 탕수육 8천원

 
착한 가격의 속옷으로 따뜻한 겨울을
교하 지구 중심상가에 위치한 ''BYC'' 매장. 이곳에서는 따뜻한 양말 한족이 500원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과 색감이 거칠지 않고 부드럽다. 무수한 양말 속에 무지갯빛 어린이 양말은 아이의 맘을 사로잡는다. 모든 제품은 구입 후 교환이 가능하다. 이밖에 러닝셔츠 1000원, 아동 수면조끼 1000원 상품도 있다
위치: 파주 교하동 동패리 1695-4번지(교하지구 중심상가 내)
문의: 070-8616-4940
특징: 양말 500원, 러닝셔츠 1000원, 아동 수면조끼 1000원.


1500원 커피에 반했다
''커피에 반하다''에서는 향기 좋은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다. 원목으로 꾸며진 아늑한 공간은 커피의 맛을 더한다. 이곳은 교하 내 엄마들의 ''대화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할 때 생각나는 그곳, ''커피에 반하다''. 아메리카노 한잔이 나만의 사치로 느껴져 행복하다. 추운 겨울, 착한 가격에 즐기는 따뜻한 커피한잔이 그립다.
위치: 교하동 동패리 1701번지(하나로마트 입구)
문의: 031-943-5548
특징: 안락한 원목 인테리어, 아메리카노 1500원.


앞머리 100원에 자르세요
하늘마을 ‘몽씨엘 헤어’
몽씨엘 헤어 미용실에서는 앞머리 자르는 값이 단돈 100원이다. 정말 100원일까 반신반의하며 찾아가 보았다. 100원이라 대충 잘라 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친절히 응대해 준다. 커트 비용은 저금통에 동전으로 넣고 나오면 끝. 앞머리를 눈썹 길이로 자르는 것이 유행해 자주 잘라줘야 하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위치: 일산동구 중산동 1691 거풍프라자 203호 (하늘마을 1단지 앞)
문의: 031-976-5335
특징: 열펌전문미용실, 앞머리 커트 100원


직접 뽑은 생면 국수가 2500원
설문동 ‘왕의 손 국수’
직접 뽑은 생면으로 만든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를 2500원에 판다. 면발이 통통하고 쫄깃한 편이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멸치 육수로 국물을 우려내는 것이 이 집의 자랑거리다. 따끈하게 데워 주는 육수 국물을 한 잔 마시면 찬바람에 움츠러든 몸이 노곤해 진다. 4천원 닭칼국수, 2천원 만두도 먹을 만하다. 요금은 선불.
위치: 일산동구 설문동 722-59
문의: 031-977-1135
특징: 생면으로 뽑은 비빔·잔치국수, 닭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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