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이라는 말은 있어도 이냉치냉이라는 말은 없다. 더운 계절에는 뜨거운 음식으로 열기를 다스린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에 차가운 음식으로 냉기를 다스려보는 것은 어떨까? 차가운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냉면이다. 이름에서도 냉(冷)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얼음 둥둥 띄운 냉면은 원래 겨울에 먹던 음식이었다.
동국세시기라는 문헌에는 겨울철 제철음식으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냉면이 있다고 하였다. 또 규곤요람에도 냉면에 대해 싱거운 무 김치 국물에다 국수를 말고 삶은 돼지고기와 배, 밤, 복숭아를 얇게 저며 넣고 잣을 넣는다라고 적혀있다. 기록에 의하면 구한말 고종황제는 냉면을 좋아해 대한문 밖의 국수집에서 배달하여 편육과 배, 잣을 얹어 먹었다고 한다. 보통 냉면하면 평양과 함흥에서 유래 또는 발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빔냉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함흥냉면의 재료도 감자와 고구마의 녹말이 주로 쓰인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 관동지방인 함흥은 지역적인 위치의 특성상 춥기 때문에 면발이 금방 질겨지고 오돌오돌한 맛 때문에 물냉면에는 적합하지 않아 비빔냉면에 많이 쓰인다. 이에 비해 관서지방인 평양의 냉면은 메밀을 주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쫄깃하지만 잘 끊어질 수밖에 없고 거친 편이다. 그래서 비빔면에는 잘 어울리지 않아 주로 물냉면이 많다. 안양시 동안구 법원 근처에 가면 함흥냉면전문점인 고려랭면이 있다. SBS 2009 모닝와이드, MBC 2010 공감 특별한 세상, KBS 생방송 오늘 생생정보통에도 소개된 이 집은 프라자호텔과 롯데백화점 한식요리 15년 경력의 조리사가 있는 곳이다.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와 가슴속까지 시원한 냉면은 어딘지 모르게 궁합이 잘 맞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추운 날씨에 뱃속이 허전할 때 구워먹는 돼지갈비의 맛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양념에 비벼먹는 비빔냉면은 적당히 매콤하고 달콤하다. 거기다 손수 손으로 빚은 얇디얇은 만두피 속에 속이 꽉찬 왕만두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진다.
메뉴:물·비빔냉면 6500원, 왕만두 6000원, 돼지갈비 1만2000원
위치: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117-1 동안타워 1층
영업시간:오전10시∼오후10시
휴무일:연중무휴
주차:가능
문의:031-421-7050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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