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시작되기 무섭게 방학특강부터 알아보는 엄마는 50점, 아이의 건강부터 챙기는 엄마는 100점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중장기적으로 아이의 학업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을 체크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장기 아이들에게?자주 발생하는 척추변형.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지 못해 성적 부진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척추변형의 이상 징후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과 달리 척추가 좌우 불균형하게 변형되면서 비틀어지고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이다. 아이들이 공부나 컴퓨터 게임 등에 열중할 때 등을 구부리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앉는 자세, 다리를 꼬는 습관 등이 척추측만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척추변형은 자각증상이 없고, 외관상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초기에 발견해야 치료도 쉽고 예후도 좋은 만큼 평소 아이의 자세나 이상 징후에 대한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아이를 바르게 세워놓고 다리 길이가 다르진 않은지, 좌우 쇄골이나 어깨, 골반의 높이가 다르진 않은지,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운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바지밑단이 어느 한쪽만 심하게 닳았다거나 신발 밑창 바깥쪽이 유난히 많이 닳은 경우, 브래지어 끈이 반복적으로 한쪽만 흘러내리는 경우는 척추가 틀어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행스럽게도 척추질환은 X-레이 촬영을 비롯해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절차상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방학을 이용해 6개월에 한 번씩 X레이 촬영만 해도 척추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성장기 아이, 교정과 운동으로 치료해야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교정요법과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치료와 수술적치료로 나뉜다.
척추변형이 적고 휘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이나 교정, 보조기착용 등의 보존적요법으로 척추가 더 이상 휘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을 통해 척추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척추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은 개인별 상태에 맞는 맞춤 운동요법으로 그 동안 약해져 있던 척추 주변 근육의 근력을 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휘어진 척추 주변 근육을 보면 양쪽이 다릅니다. 운동요법을 통해 짧아진 근육은 늘려주고 늘어난 근육은 강화해서 양쪽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진료를 해보면 척추측만증은 척추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족부부터 무릎관절, 고관절, 요추, 흉추, 경추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좌우 높낮이와 균형이 깨지고 몸 전체의 체형이 틀어지고 어긋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렇게 틀어진 체형은 단순히 뼈만 교정해서는 온전히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뼈 주변의 비대칭 근육을 함께 강화하고 이완시켜야만 근육의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실제로 뼈만 교정해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기 쉽다. 뼈가 휘었다는 것은 양쪽 근육의 길이가 비대칭이라는 말이고 틀어진 근육을 제자리로 돌려놔야만 휘어졌던 뼈 역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틀어지고 어긋난 뼈 교정은 전문가가 해줄 수 있지만 근육교정은 운동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운동치료를 병행해야만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틀어진 정도나 모양, 상태가 환자마다 다른 만큼 일대일 맞춤운동을 해야만 최고의 치료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바른 신경외과에서는 운동센터를 별도로 운영한다. 척추 변형의 원인, 크기, 부위, 종류가 다른 만큼 획일적인 운동치료로는 유연성만 좋아질 뿐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틀어진 척추를 교정하려면 환자 상태에 맞는 과학적인 일대일 맞춤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척추질환은 병원에서의 치료와 운동센터에서의 체형교정, 그리고 가정에서의 꾸준한 운동 등 세 가지 요소가 지속돼야만 최고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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