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입 정시 지원전략>
상위권 표준점수 차이 줄어 치열한 경쟁 예상
영역별 반영비율, 모집 군의 변화, 교차지원 등 다양한 변수 고려한다
지난 11월 30일 수능성적표가 배부되었다. 오는 12월 15일부터 12월 19일까지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을 발표하고 나면 12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이번 수능 시험은 어느 때보다 쉽게 출제돼 상위권 층이 촘촘하고 두텁다. 따라서 정시 지원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시모집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꼼꼼히 분석해서 지원전략을 세워보자.
2012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
# 정시모집 인원의 감소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145,133명(38%)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 정원에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학년도 47%(177,390명), 2009학년도 43%(163,996명), 2010학년도 41%(159,625명), 2011학년도 39%(150,124명)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면서 정시모집으로의 이월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에 수시모집 미등록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15~20%를 차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147명, 연세대 679명, 고려대 721명, 성균관대 675명, 한양대 640명 등이었다. 올해는 5일간의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 동안 얼마나 인원을 충원하느냐가 정시모집의 경쟁률과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지원 대학 모집단위의 충원 인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쉬운 수능으로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2012학년도 수능 시험은 쉽게 출제돼 상위권 층의 표준점수 차이가 줄어들었다.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1등급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등급 내에서 표준점수 차이를 보면 언어 영역이 2011학년도에는 11점 차이가 났는데 2012학년도에는 6점 차이가 난다. 가장 쉽게 출제된 외국어 영역은 2011학년도에 11점 차이가 났는데 2012학년도에는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리 영역에서 수리(가)형은 2011학년도에 12점 차이였지만 2012학년도에는 10점 차이가 난다. 수리(가)형보다 쉬운 난이도였던 수리(나)형은 2011학년도에 8점 차이였는데 2012학년도에는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표 참고)
예년의 결과를 보면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의 원점수는 높고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그러나 문제의 난이도에 상관없이 2등급 이하의 표준점수는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지난해에 비해 동일한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1등급 대의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신중하게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 수리(가)형과 과학 탐구 응시자 증가
수리(가)형과 과학 탐구 응시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수리(가)형은 2011학년도에 151,889명(22.8%)에서 2012학년도에는 162,113명(25.1%)으로 10,224명 증가했고, 과탐 역시 2011학년도 241,497명(34.2%)에서 2012학년도에는 251,733명(36.7%)으로 10,236명 증가했다. 이는 수리(가)형 지정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전년도에 비해 늘어났다고 분석할 수 있다.
자연 계열 수리(가)형 지정 대학은 건국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또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수리(가)형과 과탐 응시자들에게도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특히 서울대는 수리(가)형 응시자가 인문계열로 지원할 경우 가산점도 부여한다. 따라서 수리(가)형을 지정한 대학들의 모집단위는 지원자 수가 늘어나고 합격 가능한 점수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수리(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 지원 기회 증가
수리(나)형+사탐 응시자가 지원 가능한 모집단위가 증가했다. 서울대 간호대학, 연세대 간호학과, 한양대 간호학과, 고려대 가정교육학과와 정보통신대학,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경희대 한의예과, 대전대 한의예과 동의대 한의예과 등과 수리(나형)+과탐 응시자가 지원 가능한 이화여대 간호학과 외에도 서울대 의류학과도 모집단위 분리로 인해 지원 가능하게 되었다.
한의대도 수리(나)형+사탐 응시자의 지원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문·자연으로 분리해서 모집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한의대 중 모집인원 전체를 수리(가)+과탐 응시자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와 동국대뿐이다.
# 분할 모집의 증가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새로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었다. 의과대학은 연세대(원주)가 가군에서 가/나군으로 분할 모집하며, 치과대는 단국대(천안)가 나군에서 나/다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한의대는 상지대가 다군에서 가/다군, 우석대가 나/다군에서 가/나/다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건국대(서울)는 나/다군 모집에서 가/나/다군 모집으로 변경했으며, 한국외대(글로벌)와 차의과학대 역시 다군 단일모집을 가/다군 모집으로 변경했다.
2012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전략
# 모집 군의 변화를 주의한다.
모집 군의 변화는 군별 지원 경향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모집 군이 변경된 대학을 잘 살펴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일부 대학의 모집 군이 변경되었으며, 이는 지원율을 높이고 우수자원을 유치하려는 대학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모집 군을 나누어 선발하는 분할모집 대학이 전년도 162개 대학에서 올해 170개 대학으로 소폭 증가했다. 분할모집이 늘어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각 군별로 모집하는 인원은 줄어들어 지원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또한 모집 군의 변경은 비슷한 수준의 대학 간 경쟁률이나 합격선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모집 군 변화 및 지원 경향을 살펴야 한다.
# 추가합격을 고려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 2011학년도 정시 의대 모집인원이 가군 363명, 나군 264명, 다군 316명이었다. 가군과 나군의 경쟁률을 비교하면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가군의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어 합격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합격자 수는 가군보다 나군에서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일수록 매년 추가 합격자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수시 미등록 충원으로 정시 이월 인원이 줄게 되었고, 쉬운 수능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 수도 늘어날 것이므로 정시 추가합격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의 최근 추가합격자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대는 2010학년도에 263명에서 2011학년도에 176명으로 87명 줄었다. 연세대는 2010학년도에 859명에서 2011학년도에 767명으로 92명이 줄었는데, 특히 상위권 모집단위는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해도 하위권 모집단위는 추가합격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2010학년도에 550명에서 2011학년도에 575명으로 25명 늘었는데, 경영대와 정경대를 제외하면 추가 합격자는 거의 없고 의예과는 1명의 추가합격자도 없었다.
# 정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당락을 좌우한다. 모집 정원의 50~70%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났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가톨릭대, 국민대, 동국대, 상명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50%를 수능우선선발 제도로 선발한다. 또한 군별로 분할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들도 있다.
#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적용해 유·불리를 고려한다.
정시모집에서는 학교별, 모집단위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하고, 영역별로 가중치를 주기도 한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분석하여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를 확인하고 성적이 좋은 영역과 나쁜 영역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성적으로 유리한 조합을 반영하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 정시 지원의 기본이다. 그렇지 않으면 수능 전체 영역 포준점수가 높더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에서 낮은 환산점수를 받아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게 된다.
# 학생부의 영향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실질반영률이 낮기 때문에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미미하다. 학생부 반영 과목 수가 적고 등급 간 점수 차도 최소화하면서 실질반영률을 대폭 낮춘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하위권 일부 대학은 여전히 학생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40%를 반영하는데 이를 무시할 수 없다. 올해부터 교과 성적 반영 이수단위가 줄어들면서 학생부 점수 차이가 적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낮아졌지만 학생부가 불리한 수험생들은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의 불리함을 논술고사에서 만회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시는 수시에 비해 학생부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과소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의 약화를 예상하면 ‘수능+학생부’로 반영하는 전형에서 전년도보다 학생부의 변별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 대학별 특성화학과를 주목한다.
특성화학과의 경우 다른 일반학과에 비해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대학마다 전략적으로 대학의 간판 모집단위로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며, 졸업 후 취업이나 진로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천대(경원) 소프트웨어 설계·경영학과·바이오나노학부, 건국대 특성화학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반도체시스템공학과·글로벌경제·글로벌경영,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금융공학부,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중앙대 글로벌금융·융합공학부·공공인재학부·국제물류학부,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정책학과·에너지공학과·융합전자공학부·미래자동차공학과 등이 있다.
#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대학을 확인한다.
산업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에서 일반대학과 달리 군별 모집과 상관없이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대학으로 변경된 대학은 2012학년도부터 정시에서 군을 지정하여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따라서 변경된 대학을 확인하여 정시 지원에서 동일 군에 복수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서울과학기술대, 한밭대, 한경대, 경운대, 남서울대, 초당대 등이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되었다.
# 전년도 합격 점수를 참조할 때 신중해야 한다.
지난 년도 입시결과를 갖고 지원했던 수험생들은 매우 곤혹스러운 결과를 맞보곤 한다. 수험생 변동, 탐구과목 수의 변화, 반영영역 및 반영비율 변경, 군별 모집의 변화, 교차지원 허용 여부 등 매 입시마다 변수들이 상존한다. 이런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난 결과만을 참고해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새롭게 바뀐 변수들과 실시간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우도록 한다.
<2012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일정>
1. 원서접수
- 가, 나, 가/나군: 2011. 12. 22(목)~27(화) (6일간)
- 다, 가/다, 나/다, 가/나/다군: 2011. 12. 23(금)~28(수) (6일간)
2. 전형기간
- 가군: 2012. 1. 2(월)~1. 15(일) (14일)
- 나군: 2012. 1. 16(월)~1. 26(목) (11일)
- 다군: 2012. 1. 27(금)~2. 3(금) (8일)
3. 최초 합격자 발표: 2012. 2. 3(금)까지
4. 정시 등록기간: 2012. 2. 8(수)~2. 10(금) (3일)
5. 미등록 충원 합격자발표: 2012. 2. 22(수)까지
6. 미등록 충원 등록: 2012. 2. 23(목)까지
참고자료: ‘2012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의 이해와 지원전략’,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2012학년도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도수분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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