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외식 장소 3. 직장 회식은 바로 이곳에서

과장님, 우리도 여기서 회식해요?

최상의 서비스, 부대시설 갖추고…많은 인원수용 가능해

지역내일 2011-12-06

연말에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이 빠질 수 없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지만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최상의 서비스, 부대시설, 맛있는 음식까지 보태진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좋아하지 않은 음식이 정해지더라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기 일쑤. 예산에 큰 부담이 가지 않는 한, 미리 찜 해 놓은 음식점을 살며시 귀띔해 주는 건 어떨까. 지금 당장, 회식 장소로 적합한 음식점을 눈여겨보고 과장님께 권해 보자.




한우 못지 않은 암소 와규 맛보다
 대청마루(031-423-9907)는 정육식당이지만 일반 정육식당과는 엄연히 다르다.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만이 먹는다는 와규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 OAKLEIGH RANCH 회사에서 소량으로 생산하는 암소 와규를 맛 볼 수 있어 미각적 즐거움을 주는 게 이곳만의 자랑이다.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은 한우 고기 못지 않은 마블링과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일반 정육식당하면 보통 야채와 쌈장이 전부지만 한정식 못지 않은 밑반찬을 제공해 여성손님들의 반응이 뜨겁다. 샐러드, 동치미, 마늘장아찌, 시래기나물, 버섯나물, 더덕무침 등의 찬들은 정갈할 뿐 아니라 맛깔스러워 한정식 집인지 고깃집인지 헷갈릴 정도다.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벤치 사이로 따뜻한 난로들이 추위를 잊게 해 주어 친구처럼 푸근하고 편안하다.


소풍 온 기분으로 찾는 일등급 한우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한적한 옛 시골 정취에 취해 볼 수 있는 어울더울(02-503-6817)은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정육식당이다. 이곳의 묘미는 실외에서 구워먹는 고기가 전부. 특별하거나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어울더울 한우를 맛보면 왜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지 금방 알게 된다.
 마블링이 고루 퍼져 있는 1등급 꽃등심을 불 판에 올려놓으면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 고인다. 마치 고급스런 레스토랑의 고기를 먹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할 정도. 직장 동료들과 소풍 온 기분으로 고기를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구마, 대하 등을 가져와 구워 먹을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한다.
 한편,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대기하고 먹을 정도로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주차장이 있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보양식 먹으며 건강까지 챙겨
 의왕에 위치한 장수촌(031-422-9952)은 누룽지 삼계탕과 누룽지오리백숙 전문점이다. 회식하면 대부분 고깃집을 떠올리지만 추운 겨울 따끈한 백숙은 영양만점 보양식이다. 여기에 맛깔스런 반찬도 한 몫 한다. 커다란 무김치를 썰어 한 입 쏙 넣으면 달콤하고 아삭한 무가 입안에서 감돈다. 시원한 물김치는 말할 것도 없다. 달달하고 아삭한 물김치는 개운함을 느끼게 해주어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좋아하게 만든다.
 바로 무쳐주는 겉절이는 장수촌만의 별미. 무김치, 물김치, 겉절이만 있어도 밥한 공기를 뚝딱 먹을 정도로 맛나다. 푹 익은 찹쌀 누룽지는 한약재와 밤, 대추가 들어가 있어 고소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 준다. 만약 백숙을 싫어한다면 오리 훈제도 준비돼 있어 기름진 고기류를 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좋은 음식을 함께 먹으며 건강도 생각할 수 있어 단체 모임 장소로 권할 만하다. 


넓은 공간과 주차장, 편의시설까지
 진부촌(031-426-5820)은 얇아진 지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고깃집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 까닭에 저렴한 고기는 의심부터 하기 십상이지만 한우생산이력제를 도입해 질 좋은 한우를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 원하는 부위를 선택하면 숯불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고 야외에서는 바비큐파티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
 바비큐 판에 고기 한 점을 올리면 코끝으로 전해지는 참숯 향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고소하다. 마무리는 잔치국수가 제격이다. 잡다한 것이 들어가지 않는 삼삼한 멸치로 국물을 진하게 우려낸 잔치국수는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또한 부위별 진공포장판매도 가능해 한우고기는 물론이고 보신용으로 양지, 사골, 소갈비를 구매할 수 있다. 5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과 주차장, 바비큐 그릴, 족구장, 세심한 서비스까지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TIP 그 외 추천 장소
 26첩 산채 정식이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채수화(031-425-1570)는 모든 나물을 강원도 인제에서 채취해 산의 정기를 그래도 옮겨 놓은 듯하다. 산채 정식 A, B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는데 A코스는 26가지, B코스는 23가지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일반 한정식에서 볼 수 없는 메밀전, 누룽지 탕수육, 자연산 송이, 가자미는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야채를 싫어하는 젊은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이렇게 차려진 밥상에 돌솥밥과 우거지탕, 청국장까지 나와 눈과 입이 즐겁다.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 친정 엄마가 해준 맛이 느껴진다.
 잘 지어진 펜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과천에 있는 소담(02-502-6667)은 퓨전 숯불구이 한정식 전문점으로 일반 한정식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인기다. 코스 별로 건강을 생각해 만든 요리는 가지 수와 맛에 감동한다. 맛깔스런 잡채와 정성이 담겨 있는 전, 요거트 소스가 곁들여진 새우튀김은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특히 오묘한 남도의 매콤함으로 입안을 얼얼하게 만든 낙지볶음은 본토의 맛을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메뉴 중 하나다. 연말연시 예약은 필수라고 하니 꼭 전화로 문의하고 갈 것.
 산본역에 위치한 청초(031-392-8593)는 자연 한정식을 표방하는 전문점이다. 달콤한 호박죽을 시작으로 상큼한 해파리 냉채, 천연으로 물들인 연근과 함께 나오는 보쌈, 오렌지 소스를 얹은 어탕수, 이곳만의 자랑거리인 홍어강정까지 정갈하고 깔끔하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각종 반찬들 향긋한 연잎 밥도 푸짐하다. 비싼 한정식 가격에 매번 후회했거나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맛을 기억하고 싶은 이에게 안성맞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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