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개교 후 86회 졸업생을 배출한 광주일고. 한 때 학지성과 인성 겸비한 전통 일고인 양성교 문턱이 높아 일고인의 명성은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이후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명성이 지난해 자율형공립고(자공고) 지정으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고교다양화’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고등학교 선택의 폭이 확대된 결과다. 광주에서도 자사고에 이어 자공고 지원을 희망하는 교육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일반고에 비해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내신관리 유리’라는 강점 때문이다. 광주일고는 ‘다하라 충효, 이어라 전통, 길러라 실력’을 교훈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00% 교사 초빙제 = 자공고 일고의 자랑은 교사 인력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자공고는 100% 교사 초빙이 가능해 우수 인력 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교사진은 학생 실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고는 고시출신 위주의 우수 교사 인력풀을 갖췄다. 공모를 통해 교과 능력, 생활지도 능력, 교사 업무 등을 종합 평가해 능력 중심의 인력을 선발한 것. 특히 공립학교는 4년 단위로 새로운 인력을 선발하는 구조 때문에 준비된 교사진이 아니면 선발이 어렵다. 교사들도 자질과 역량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일고는 우수 교사를 십분 활용해 ‘교과교실제’를 실시한다. 수학, 영어, 과학 등의 교과별로 전용교실을 마련해 교과 특성과 학생 수준을 고려한 이동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체계적인 운영 결과 교과부 지정 ‘고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로 선정돼 영어와 수학 과목에 한해 기초반과 심화반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 예산도 지원받았다. 기초학력 미달자를 위해 단계별 반을 구성, 교과 자생력을 길러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수자를 위한 심화과정도 있다. 수월성 교육을 목표로 대학에서 영어‧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외부 인력을 초빙해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심화과정반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가 가능해 수시 전형에도 도움 된다.
이외에도 일고 교원들은 학습지원을 위해 교과별로 학습자료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교육과정 50% 내에서 탄력적 운영 = 교육과정 편성에서도 일반고에 비해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 입시를 앞둔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국영수 주요과목의 단위수를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자공고의 강점이다. 광주제일고등학교 이세천 교장은 “자공고는 학교장 권한으로 과목별 법정이수단위 50% 범위 내에서 증감이 가능하다. 일반고와 3년을 비교해보면 이수시간 편차가 상당해진다. 핵심과목에 치중할 수 있는 시간 안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입 진학은 자공고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공고는 교육 활동 투입 비용으로 정부에서 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일반고 학비로 자사고 수준의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수시전형에 유리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대표적인 혜택이 ‘일고인 인증제’다. 일명 우수인재 선발 프로그램이다. 실력을 바탕으로 제2외국어, 봉사, 체험, 동아리 등 각종 교육 활동을 총 망라해 결과가 우수한 학생 3명을 선발, IVY리그 대학탐방을 지원한다. 또한 추가로 10명을 선발해 싱가폴 대학 등 동남아 우수대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교장은 “일고인 인증제는 소수 학생에게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인증제에 선발된 학생은 학교에서 인정한 우수학생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환경을 미리 알아본 중학교 성적 우수자들은 일고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일고를 지원한 상위 50% 학생은 74.4%나 됐다.
◆차별화된 교육활동과 장학 혜택 = 다양한 교육 활동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이 ‘학술 동아리’다. 5개 교과 영역별로 총 15개의 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진로와 진학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 수시전형에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는 스펙을 쌓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학술동아리 발표 대회 ‘i-Dream’을 개최, 동아리 활동 보고서를 발표하는 이색 행사를 가졌다. 발표된 사례는 책자로 보급될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은 사회분야의 과제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 일고의 특색 사업이기도 한 ‘과제 연구’는 연구의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모둠별 과제 연구는 리포트로 작성돼 ‘도전! 광주일고 리서치!’란 제목으로 발행됐다.
80년 이상의 전통 일고는 선배들의 인력도 짱짱하다.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도 수두룩하다. 일고는 동문회 인력을 동원해 후배들에게 진로탐색 시간을 마련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일정표를 구성해 지속적인 진로체험담을 들려줬다. 학교측은 “동문회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인사를 직접 초청해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롤모델을 제시하는 등 멘토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문회에서 후원하는 장학금제도도 일고인의 특권이다. 연간 총 1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많은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누리고 있다.
문의: 062-510-8853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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