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이 약한 초등학교 시험에 익숙하던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 후 치르는 첫 시험이 너무 어려워 당황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문제는 첫 시험을 망치고 나면 좀처럼 성적을 치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흔히 마라톤에 비유되는 공부. 전문가들은 공부에도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말한다. 보통 초등 4학년과 중학 1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여기에 해당된다. 외고 등의 입시변화로 내신관리가 더욱 중요해 진 중등과정. 지금부터 입학 전까지 3개월 동안 예비 중1 학생들이 꼭 해야 할 공부는 무엇인지, 주요 과목 학습 전략을 알아봤다.
수학중등수학 과정에 맞는 학습 습관 형성할 시기
대부분의 중학교들이 1학년 때부터 수학시험을 어렵게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학을 잘 한다고 여겼던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수학은 교과서에 3∼4줄 정도의 개념 설명이 나오고 그에 따른 문제를 풀 수 있게 함으로써 책이 연습장 역할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중등수학은 초등수학보다 개념이 훨씬 더 길어지기 때문에 책은 일종의 기본서라고 볼 수 있다.
위슬런학원 양호숙 중등 수학 팀장은 “초등학생들이 중등수학에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책에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노트 필기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며 “머리로 하는 수학공부가 아니라 손으로 쓰면서 개념 정리를 꼼꼼하게 하는 공부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등수학 학습 방법이 중학교까지 이어지다 보면 비교적 쉬운 1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갈수록 한 두 문제씩 틀리는 경우가 생기고 90점대에서 80점대로, 다시 70점대로 서서히 떨어지다가 결국 수학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나온다. 따라서 예비 중1 학생들은 중학생이 되기 전에 수학의 기본을 확실하게 다지면서 학습 습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수학적인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선행을 통해 그 재능을 더욱 키워주는 것이 좋지만 조급한 마음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무조건 선행 위주로 나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부터 서서히 학습량을 늘려 중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을 정확하게 해서 입학 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 당장 어떤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수학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양 팀장은 “처음 중학교 과정 선행을 할 때에는 누구나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 정리부터 풀이과정까지 정확히 쓰면서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특히 계속 선행을 하더라도 겨울방학 기간에는 중1 과정을 병행해야 중간고사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어교과 수록 문학작품 미리 읽을 것
2010년부터 총 23종의 교과서로 개편된 1학년 중학국어의 경우 자신이 다니게 될 중학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교과서 선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교과서 내용이 완전히 바뀐 것이 아니라 교과부에서 대단원 주제와 학습 내용을 제시하고 각 출판사마다 학습 내용에 맞추어서 지문을 넣는 방식으로 변화 된 것뿐이다. 따라서 예비중학생은 교과 기본 개론 정도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중학교 입학 전까지 중등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을 미리 읽어 두거나 내신 독서평가에 비교적 자주 출제되고, 수능 언어영역에도 도움이 되는 한국 단편 소설을 미리 읽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교육청이나 사설 기관의 중등 추천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 두면 학교 독서평가뿐만 아니라 특목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대한 대비도 된다. 책을 읽고 300자 정도로 요약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감상쓰기와 같은 활동을 해보거나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활용해 독서퀴즈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정석대로 이해하고 암기하며 기본 닦아야
중학교 1학년의 경우 그동안 영어공부를 계속해온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편이다. 다만 교사들이 쉬운 내용으로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만드느라 함정을 파놓을 수 있기 때문에 실수 없이 꼼꼼하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1학년 영어 성적은 입시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만점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은 너나없이 일찍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중학교 수준의 영어교과서 독해를 못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막상 문법 문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풀어야 할지 감조차 없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일수록 영어 구조에 대한 기본 원리를 배우고 문법적인 개념을 깨우친 뒤 중학교에서 주로 다루는 문법 문제에 대한 반복학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학교 문법은 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는 과목의 특성상 수학처럼 학년별 진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 수준은 학년이 아니라 학습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학교 영어 문법을 배울 때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한다는 생각으로 심화 문제까지 다루고 나면 고등학생이 된 후 문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게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서술형 평가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석대로 이해하고 암기하며 기본을 닦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과학과학 원리 이해하고 넘어가는 공부습관 중요
초등학교 때는 ‘A는 B이다’라는 단순한 지식 암기식 학습만으로도 학교 성적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공식이나 개념 암기만으로는 과학을 상위권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과학 영역별 개념의 양과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각 영역 사이의 연결이 중요해지고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보다는, ‘실생활의 여러 현상에 학습한 과학개념을 적용시켜 설명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가 늘어나므로, 과학 원리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
위슬런 서상현 과학 팀장은 “과학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조금만 응용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개념을 확실하게 파악해 두면 의외로 빠른 시간에 고난도 문제까지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또 “교과서에 나온 다양한 배경설명과 함께 개념을 우리 주변 상황에 적용해 보거나 실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은 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양호숙 위슬런학원 중등 수학 팀장, 서상현 위슬런학원 과학 팀장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미니 인터뷰-위슬런학원 양호숙 중등팀장
수학 잘하려면 자기주도 학습 능력 키워라
“초등학교 때는 대부분 엄마가 자녀의 공부를 관리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자기주도적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위슬런학원 양호숙 중등 팀장은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이 형성돼야 한다”며 “특히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과제량이 많은 편이지만 이론을 최대한 숙지한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슬런학원은 이러한 수학학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파일과 오답 노트를 활용하고 있다. X-파일과 오답노트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면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첨삭해주는 등 풀이과정과 오답처리를 통하여 교사와 학생의 피드백 지면을 다양하게 활용, 노트 하나로 완벽하게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클리닉수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반복 학습해 선행 뿐 아니라 내신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한편, 위슬런의 중등과정 학생들은 채점을 스스로 한다. 양 팀장은 “채점을 학생 본인이 하는 것에 대해 간혹 학부모님들이 불안해하지만 선생님들의 철저한 관리하에 채점이 이루어지며 이는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믿음과 인내력을 갖고 지켜보면 위슬런에서 한층 발돋움한 자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니 인터뷰-위슬런학원 서상현 과학팀장
중학교는 학습 난이도 가장 상승하는 시기
과학은 중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다. 우선 중학교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공부를 시작하자. 암기식 예습은 금물이다. 암기식의 과도한 예습은 과학 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위슬런학원 사상현 과학 팀장은 “중등 과학에서는 개별적인 개념들이 모여 하나의 큰 현상을 설명해내는 과정으로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즉 서술형이나 수능형 문제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학습난이도가 가장 상승하는 시기”라며 “과학 원리를 단순히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개념을 가지고 다양한 현상에 적용시키는 과정을 연습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과학은 혼자서는 힘든 과목이다. 위슬런학원은 중등 3년 과정을 이론과 실험을 병행,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선행하면서 3∼4주의 내신대비 기간을 갖는다. 서 팀장은 “위슬런 과학프로그램의 핵심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 향상’에 있다”며 “이론, 실험, 브레인스토밍 등 입체적인 방법으로 접근, 질문과 대답을 통해 깨달아 가는 수업으로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계열 진학으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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