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 494m
위치 : 경북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 경주 남산엔 신라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다. 남산은 서울의 북한산과 같이 경주의 진산이다. 북의 금오봉(468m)과 남의 고위봉(494m)을 중심으로 동서 너비 4㎞, 남북 길이 10㎞의 타원형으로, 한 마리의 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린 형상이다.
골은 깊고 능선은 변화무쌍해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어 야트막하면서도 큰 산이다.신라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남산은 온갖 전설이 남아 있다. 신라시조 박혁거세가 탄강한 나정과 초기 왕궁, 나을신궁, 도성을 지켜온 남산신성을 비롯한 4곳의 산성, 망국의 한이 서린 포석정지가 전설과 함께 지나간 역사를 전하고 있다.
불교를 특히 숭상한 신라는 남산에 그 자취를 고스란히 남겼다. 따라서 남산에는 많은 불상과 탑들이 남아 있다. 그 대부분은 석탑과 석불로서 특히 마애불이 많다. 많은 유물들이 돌로 만들어진 것은 질 좋은 화강암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이어져온 바위 신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상 조성은 7세기 초로 추정
남산에 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7세기 초로 추정하고 있다. 7세기 초에 조성된 동남산 부처골 감실여래좌상은 투박한 시골 할머니가 돌로 만든 집 속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의 한국 최고 감실불이다. 7세기 중엽의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의상과 선방곡 석조여래삼존불은 티 없이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웃음으로 잘 알려진 불상이다.남산 전체가 마애불의 보고(寶庫)지만, 특히 냉골(삼릉계곡)에 마애불이 많다. 마애관음보살,석가삼존불, 선각육존불, 상선암 마애대좌불 등 남산 전체가 불보살의 세계를 옮겨 놓은 듯하다.유적탐방 산행으로 경주남산연구소는 삼릉에서 냉골 석조여래좌상~마애관음보살입상~선각육존불~마애여래좌상~석조여래좌상~선각마애여래상~상선암선각보살상~상선암마애대좌불~금송정터와 바둑바위~상사바위와 소석불~금오산 정상~대연화대(삼화령)~탑기단석~용장사지삼층석탑~마애여래좌상~삼륜대좌불~용장사터~탑재와 석등대석~용장계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용장마을까지 가는 하산 코스를 권한다.
등산을 하면서 문화유적을 탐방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다. 이 코스는 단순 등산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유적에 대한 설명과 감상을 곁들이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서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 삼릉에서 상선암 위 바둑바위까지 갔다가 서남산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3시간이면 된다. 2시간 정도는 보물 666호인 석조여래좌상까지, 1시간 정도라면 선각육존불까지 왕복하면 된다.이 코스는 신라시대의 석불을 시대적으로 모두 만날 수 있는 신라 석불의 보고로 꼽힌다. 먼저 삼국시대의 대표적 걸작인 배리삼존불, 통일신라의 문화적 성숙기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 하늘에서 하강하는 모습의 마애관음입상, 힘 있는 붓으로 한 번에 그린 듯한 선각육존불 등이 있다.
또 남산에서 유일한 고려 초기의 마애여래좌상과 석조여래좌상, 선각마애여래상 등을 잇달아 만난다.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크며 바위 속에서 현신하는 순간을 새긴 마애여래대좌불,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이면서도 거대한 바위산을 하층기단으로 삼고 우뚝 선 용장사 삼층석탑 등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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