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을 때는 온갖 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보리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특히 오동통 살이 오른 진짜 보리밥은 입 안에서도 씹히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
바삐 서두르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다는 곳의 정보를 입수하고 차를 열심히 몰아 북구 중산동 약수마을로 차를 몰았다. 왜냐하면 오늘 소개할 집은 음식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
약수굴다리를 지나면 약30m 앞에 산뜻한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이 오늘의 맛집 ‘강릉할머니 손칼국수 & 보리밥’.
건물은 여느 시골집처럼 느껴지지만 출입구 벽에 걸린 자그마한 간판은 특이하면서도 정겹다. 그 흔하디흔한 커다란 간판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문을 열면 훤한 실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부자연스런 인테리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편안함과 동시에 시골 풍경 같은 잔잔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보리밥을 주문한 후 오래지 않아 나물과 된장을 포함한 10여 가지의 반찬들이 상 위에 금방 차려진다.
이어 뒤따라 나온 꼬실꼬실한 잘 퍼진 보리밥에 콩나물, 고사리 등의 4가지 나물과 진한 된장, 열무김치에 고추장을 적당히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싶을 정도다.
더불어 시원하게 잘 담근 배추김치도 입에 착 감기고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뜨끈하게 잘 부쳐낸 김치전도 맛나다.
이북식 만두국인 손만두국을 이집에서 직접 빚은 어른주먹만한 왕만두가 담겨 나오는데 다른 집에서는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게 된다.
손칼국수 역시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나오는 것으로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면발이 칼국수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개운하면서 보드라운 목 넘김이 좋은 칼국수 국물도 일품이다.
강릉할머니 손칼국수 & 보리밥에 가면 어릴 적 고향에서 맛보던 정겨운 음식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부침이와 동동주 등을 판매한다.
공식적으로 문 닫는 시간은 오후 8시까지. 하지만 이날 준비한 음식재료가 다 떨어지면 음식점 문을 닫는다.
평상시에도 낮이나 밤에 손님들이 늘 붐비는 곳이므로 예약 전화는 필수. 일요일 휴무.
위치 : 북구 중산동 989-3
메뉴 : 보리밥, 손칼국수, 손만두국, 부침이, 동동주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후 8시
문의 : 052-295-7388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