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중동 한라뜨란채 2단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손석영)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단지에 사는 어려운 주민을 위한 쌀 300kg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알뜰살뜰 마련한 쌀을 노인정에 나누고, 리포터가 찾아간 23일에는 김정순 씨 등 각 동의 통장들이 손수 배달하러 간다고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주민을 위한 행정업무의 탁월함, 입주자대표회의의 솔선수범 등으로 이곳은 2011 부천시 우수단지로 선정돼 올 연말 상을 받았다.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분위기
한라뜨란채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은 주말이 되면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어디 새는 데가 있나, 청소가 안 된 곳이 있나, 시설을 보완할 곳은 있나를 살피는 것.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주말 대청소를 하면서 아파트 순찰도 돌아본다. 다니다가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오면 잘 풀어서 해결해준다.
“올해는 일이 많았어요. 노상 주차장의 아스콘이 패여 재포장했고, 109동 앞 천정 텍스를 보완했으며, 각동 엘리베이터 조명이 어두워서 밝게 조정했지요.” 손석영 회장은 한해 동안 이룬 일은 주민과 임원, 관리소 직원이 합심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 마을은 겨울이 되면 노인정에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세 드신 노인들이 뜨끈뜨끈하게 지내시라는 마을 차원의 효도다. 이렇게 마을사람들은 속정이 아주 도탑다. 옛날 시골 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닮은 주민들이 서로 돕고 위로하는 따뜻한 동네가 한라뜨란채 2단지다.
권용기 관리소장은 “수도계량기나 난방유량계가 망가지거나 세대 전등이 안 들어오면 주민이 답답하지 않게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우리들의 특기”라고 말했다.
임진년 새해에는 친환경 울타리 조성
1995년 입주, 1246세대가 생활하는 한라뜨란채 2단지는 현대백화점이 눈앞에 보이고 시청, 순천향 병원과 중앙공원, 계남공원이 가까우며 중원 초, 중, 고등학교가 있어서 주변 환경이 좋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개통되면 교통 환경도 으뜸인 최적의 조건도 갖추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를 가꾸기 위한 입주자대표 임원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문순찬 총무는 “올해는 출, 퇴근 때마다 복잡했던 정문을 보완할 후문 건립과 조형물을 만들어서 주민들이 편리하다고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주민 가운데 50여 명은 족구를 즐겨한다. 일요일이면 운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며 막걸리 한 잔에 생활의 피곤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주민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팀이지만 부천시 40대 대회에서는 두 번이나 3위를 거머쥔 실력있는 팀이다.
한편 봄이 되면 이 마을은 부천의 윤중로로 변화한다. 150그루가 넘는 벚꽃이 만개해서 황홀함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타 단지 주민들도 구경하러 온다고 하니 내년 봄에는 꽃구경을 하러 가보자. 2012년 임진년은 주민들이 더 행복해지고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손 회장은 “2012년에는 도색을 새로 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마을잔치를 열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숙원사업인 방음벽을 철거하고 나무 울타리로 친환경 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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