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목판화로 세월을 조각하는 유한대학 김지환 교수

2012년 임진년은 흑용의 귀한 운 가득한 해

12간지 동물연구로 판화 연하장과 달력 만들어

지역내일 2011-12-28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남았다. 달력 속 날짜들을 세노라면 어느새 흘러온 시간들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사람들은 세월과 시간의 빠름을 야속해 하면서도 한편으로 찾아오는 새해를 기대한다. 매년 해가 바뀌면서 새로 거는 달력과 연하장을 직접 판화로 만들며 세월을 조각하는 이도 그렇다. 유한대학에서 기계설계를 가르치며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는 김지환 교수의 임진년 새해 이야기다.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데 ‘올드 앤 뉴’ 어느 쪽
김지환 교수의 나이는 내년이면 60세다. 숫자로 치자면 노인 축에 가깝다. 하지만 외모는 물론 그가 몸담은 학교부설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보면 나이보다 훨씬 젊고 새롭다. 난타와 승마, 외국어회화 등 나이를 뛰어넘어 배우면 좋을 새로운 강좌를 계속 늘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스타일도 그렇다. 정장보다 면바지와 니트, 남방을 즐긴다. 격식을 따지지 않지만 그의 연구실에 들어서면 뜻밖의 모습에 놀란다. 연구실 안은 온통 옛날 전통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그중에도 12간지를 판화달력을 보면 더 그렇다.
“10년 전 전각을 시작하면서 목판화를 알게 되었어요. 그 후부터는 해마다 목판화로 새해 연하장을 만들어요. 판화를 제작하는 일은 시간과 육체노동을 함께 요구해요. 하지만 한 해 동안 도움을 받은 분들에게 정성이 담긴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그는 해마다 연말이면 직접 판화를 제작해 찍는다. 시중에서 사는 연하장은 간편하지만 그보다 몇 십 배의 노력과 비용을 들인 판화 연하장으로 마음을 표하고 싶기 때문이다. 


감동을 위한 판화 제작 생각보다 힘들어
그는 9년 전부터 판화작업으로 연하장과 달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올해 제작한 용 문양 판화는 9번 째 작품이다. 이제 뱀과 말과 양띠 문양만 완성하면 12간지에 해당하는 동물연구를 모두 마치는 셈이다.
김 교수는 그 동안 12간지 판화를 주제로 전시회를 3회 열었다. 언론과의 인터뷰도 여러번. 그의 이름이 지상에 알려진 이유는 예술적 훈련을 요하는 판화작업을 일반인 신분으로 연구해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원을 운영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해요. 특히 올해 제작한 용 문양처럼 몹시 정교함을 요하는 동물을 팔 때는 힘과 시간이 많이 들어요. 그런 과정을 해마다 넘기면서 지금까지 온 거죠.”
판화는 기법과 사용하는 판 재질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김 교수의 목판화는 12간지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더 까다롭다. 특히 동물모양은 전통적인 모습을 연구해 직접 그려 사용한다.


임진년 검은 용의 의미는 귀한 지도자 탄생
그는 서각과 판화 외에도 차와 전통문화를 연구한다.
김 교수의 차선별 솜씨는 보통을 넘는 수준. 차를 마실 사람의 체질은 물론 계절과 마음 상태 등에 따라 차 종류를 골라 권한다.
“차를 마실 때는 내게 가장 편한 방법을 사용하세요. 또 마시는 순간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의 내면을 잠깐이라도 들여다보세요. 맛있는 차란 마시는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울어나니까요.”
그래서 김 교수는 순간의 다급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한다. 큰일을 그르치지 않기까지 차 한 잔의 도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사히 지내온 해를 마감하며 그는 새해를 내다본다.
“2012년은 임진(壬辰)년예요. 여기서 임(壬)은 오행상 수(水)로 검은 용을 뜻해요. 예로부터 용은 다른 동물에 비해 귀하고 상서로운 상징으로 왕이나 우두머리를 상징했죠. 따라서 용띠들은 일반적으로 의지가 굳고 완벽한 성질을 갖았어요.”
그는 “한편 용띠는 자신과 같은 완벽함을 남에게도 똑같이 요구하는 단점도 있다. 매사에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 밝은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베푼다면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인기를 얻는 용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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