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따라 우연히 병원을 찾은 40대 김 모씨. 병원 프로그램 가운데 아내와 함께 온 남편에게 무료로 유방암과 갑상선암 검진을 해준다는 말에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직경 1센티미터 정도로 작은 종양이 발견돼 양성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암으로 판정되었다.
뚜렷한 증상 없어 더 무서운 암
여자들이 걸리는 것이라고 대다수 알고 있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남자는 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앓고 있는 남성들도 있다. 한 조사기관에 의하면 갑상선암은 여성암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남성이라고 해서 걸릴 확률이 여성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이 여성에게서 발견될 확률은 남성보다 높지만 발견된 종양이 악성종양, 암으로 판정될 확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는 것. 무엇보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의 암 중에서 6위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들은 유방암 검진을 할 때 갑상선도 함께 검진을 받지만 남성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발견될 확률이 작을 수밖에 없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갑상선암은 통증이 없는 혹이 목에 만져져 병원에 오게 된다. 그러나 혹이 크지 않을 때에는 만져지지 않으므로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이레미즈외과 정성구 원장은“남성은 여성들만큼 갑상선이나 유방 초음파 검사를 조기에 받거나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체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종양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의 이상유무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 성인병 인구가 급증하고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이에 따른 질병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암이 그렇듯이 자각증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가족력이 있다든지 방사선을 쬐었던 경험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남성이라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정 원장은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고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남성의 경우 암이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여성에 비해 치료 결과나 생존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30대 이후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중년남성에게 여성형 유방으로 간과될 수 있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병이 진행되면서 약 70%에서 통증없는 멍울로 발견되고 약 10%정도만이 통증이 동반된다. 유두의 혈성 분비물 중 10%정도에서 암이 진단되고 그 외에 유두나 피부의 함몰, 피부의 궤양과 부종, 유두 및 유륜의 습진이 보이면 유방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겨드랑이 밑의 멍울이나 팔의 부종 역시 유방암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유방암이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달 자가검진과 정기적인 유방전문의 진찰, 그리고 정기적인 유방촬영 및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발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X선 검사이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의 증거인 악성 석회화(결석)를 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다. 또한 유방초음파는 치밀유방으로 나온 여성들에게 있어서 결절(혹)을 찾기위한 정밀검사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정상체중 유지, 과음 금지, 신선한 야채나 과일 섭취를 통한 영양상태의 유지 등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특히 50대 이후 남성 가운데 멍울이 만져지거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함몰유두 또는 유방 피부에 궤양이 일어나는 등 증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유방암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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