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한문학원-금오서당]한문 무료강좌 여는 금오서당 권기봉 훈장

7년째 성인대상 한문무료강좌 진행...선현들 문집 번역 우리의 전통 찾고 싶어

지역내일 2011-12-26



“금방 데워졌다가 금방 식기도 하고.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죠. 이런 급박한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공부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올해로 7년째 주부와 직장인 등 성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2회 한문 무료강좌를 펼치고 있는 금오서당 권기봉 훈장.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우리전통을 이어가고 싶어 강좌를 열게 되었다. 

수업 통해 깨달음 얻기도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상모정수도서관 맞은편 금오서당에는 매주 월요일 저녁과 화요일 오전이면 성인들로 북적인다. 오전 시간대에는 주로 주부들이,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논어와 소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자신을 위한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방과 후 학교를 준비하기위해서 등 이들은 한자를 잘 알든, 그렇지 못하든 모두가 저마다의 필요에 의해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정도 들은 수업으로 이혼위기를 극복했다는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는 권 훈장은 “수업을 들으면서 깨우침을 얻고 실천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듣는 공부에서 독해공부위주로
 

권 훈장은 어릴 때부터 선친에게 천자문을 배웠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어릴 적 배웠었던,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한문을 다시 배우고 싶어 5~6년 동안 퇴근 후 도립도서관이나 대구 등을 오가며 열심히 배워왔다. 그러다 2004년 서당을 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논어와 사서삼경, 노자, 장자 등 많은 경전을 강의해 왔다. “주로 경서, 사서, 제자 등 중국 성현 위주의 강의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우리 선현들의 문집인 시문집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선현들의 문집을 통해 일제강점기나 산업화가 되면서 잃어버렸던 우리의 전통을 찾고 싶다는 권 훈장은 “수업을 듣는 분들 중 10년 정도 공부한 사람 등 꾸준히 공부해오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공부하시는 분들과 함께 미 번역 문집들을 번역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듣는 공부에서 물리위주의 독해공부로 우리의 전통을 찾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054)464-9633

취재 안정분 리포터 buni@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e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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