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털을 제거하는 병원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10년이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레이저제모나 영구제모라는 단어를 거의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레이저제모가 어떤 시술인지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아래의 설명이 레이저로 털을 제거하는 시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제모의 효과는 각 개인이 시술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시술이다. 그 이유는 털은 레이저를 쪼이면 성장을 멈추고 한 달 이상, 길게는 6개월 정도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한두 달에 한 번씩 반복 시술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털은 계속 숨어 있게 된다. 얼마나 많은 털이 영구적으로 제거되었는지 효과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마지막 시술 후 6개월 이상이 지나야 가능하다.
2. 제모의 시술 시간은 시술 받는 사람의 피부면적, 레이저가 한 번에 쪼여지는 면적, 1초에 레이저 빛이 나오는 횟수로 결정된다. 레이저 빛이 일초에 몇 번 나오는지가 시술 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속도가 빠르면서 효과가 좋은 기계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곧 효과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로 레이저를 꼼꼼하게 쪼여주지 않으면 시술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같은 기계로 제모를 하더라도 각 병원마다 시술시간이 차이를 보이게 된다.
3. 통증은 레이저 빛의 파장과 피부의 냉각, 시술강도, 레이저 빛이 쪼여지는 면적 등의 기계적인 성질과 각 개인의 통증에 대한 예민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효과를 포기하고 시술 강도를 낮추어 약하게 시술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효과도 따라 줄게 되는 문제가 있다. 통증에 예민한 분들은 마취가 필요할 수도 있다.
4. 영구적인 효과가 좋은 분들은 주변에 레이저제모시술을 받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시술이다. 다른 미용치료와 달리 좋은 효과를 본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알려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쌍꺼풀 수술 같은 미용시술은 어디서 수술을 받았는지 물어보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털이 시술 후 영구적으로 없어진 분들에게 털이 왜 없냐고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술 직후 아직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시기(예, ‘1~2주 또는 한 달 전에 제모를 받았는데요’라고 시작하는 글들)에 쓴 글은 정확한 정보인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JMO피부과(구.제이엠피부과) 고우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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