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스키와 스노우보드 시즌이 돌아왔다. 필자도 얼마 전에 스키장을 다녀왔는데, 얼굴이 찬바람에 얼얼해지고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타는 경험을 했다. 이처럼 재미있게 스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온 후 많은 사람들이 피부색이 붉게 혹은 검게 변하고 피부 각질이 증가하여 거칠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스키장 특유의 기후 환경 때문이다.
우선 스키장은 산속에 위치하므로 필연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온이 평지보다 더 낮고, 주위에 바람을 막을만한 건물 등의 시설물이 없고 자동차 등 온도를 높일만한 것이 없어서 도시보다 온도가 낮다. 도시의 따뜻한 날씨에 익숙해있던 피부가 갑자기 스키장의 찬바람에 노출된다면,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의한 피부 혈관 이완과 수축에 의해서 홍조가 생기고 드물게는 한랭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더욱이 겨울은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런 찬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서 각질생성을 유도하여 피부를 더욱 거칠고 예민하게 만들고, 잔주름을 유발시킨다. 또한 눈에 반사된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타게 만드는 주원인이다. 비록 겨울이라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의 강도는 여름보다는 덜 하지만, 눈에 고스란히 반사되어 결국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은 여름철보다도 4배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서 3, 4일 연속으로 낮에 스키를 탄 스키어의 얼굴을 보면 고글을 쓴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가 타서 눈 주위만 희고 나머지 부위는 검게 탄, 마치 너구리를 닮은 겨울철 스키어 특유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피부를 보호하면서 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우선 보습이 중요하다. 스키를 마친 후 깨끗이 세안한 후 전체에 꼼꼼하게 로션, 세럼, 아이크림, 수분크림을 바른다. 특히 고글이나 선글라스에 보호되지 않는 부위, 즉 찬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부위와 입주위에는 좀 더 많은 양을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둘째, 피부가 검게 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 선블록을 바른다. 외출 전 30 분 전에는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UVB 차단지수인 SPF 가 30이상, UVA 차단지수인 PA는 ++ 이상을 선택한다. 만약 피부가 여드름이 잘 생기는 타입이라면 oil free 또는 non-comedogenic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카프 등으로 코, 볼, 입 주위를 가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HB피부과
최정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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