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예쁜데 무슨 성형을 하겠다는 건 지, 말이나 잘 듣지!’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엄마의 넉두리이다.
“와이파이’ 잘 돼요? 아니! ‘와이파이’ 잘 돼냐구요?” 이 광고를 보면 떠오르는 게 있다.
“나 여자 친구 생겼다.” “이쁘냐?”
“동호회에서 만났는데 착하고성격 좋고...” “이뻐?”
“너 한 번 만나 보면 얼마나 괜찮은지 알거야.” “아니! 이쁘냐고?”
집안은 괜찮은지, 돈은 좀 있는지 따져 보겠지만 일단, 남자들한테 우선 순위는 ‘첫째도 외모, 둘째도 외모, 셋째도 외모’인가 보다.
우리는 예쁘고 잘 생긴 것이 미덕인 외모지향적 사회를 살고 있다. 나처럼 연식이 좀 된 사람들 중에는 ‘세상! 왜 이렇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하면서 씁쓸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겸손과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를 오래 겪었기 때문에 외모를 먼저 따지는 것에 대한 낯설음이 아무래도 크지 않겠나?
그렇다면 외모지향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가? 나는 이것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달라짐’, ‘과거와의 다름’, 즉 변화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험해졌다지만 아직 대부분은 마음이 예쁜 사람이기를 원할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 견문을 넓히고, 대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마음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한다. 마음이 예쁜 사람은 말과 행동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하지만 살다 보면 예쁜 마음에도 상처가 생기게 된다. 작은 상처라도 반복되면 병이 되는 법. 요즘에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을 그리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디 그랬나? 쉬! 쉬! 했었지.
간이 나쁘면, 허리가 아프면, 마음이 아프면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외모를 치료하는 것도 떳떳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넋두리 하는 엄마에게 이런 얘길 하고 싶다.
“성형은 타고난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을 살리면서 보다 매력적으로 변해 나가는 것이라고 바꿔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여 콤플렉스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고, 기분 좋게,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고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청담심스성형외과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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