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이 과거에 비해 점점 많아지고 만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아토피의 원인을 밝히기가 좀 더 복잡하게 되었고 현대문명 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의학적으로도 아토피피부염은 과거 문헌에서 별로 언급되지 않으며, 이전의 의학문헌을 종합하여 체계적으로 서술한 동의보감에도 아토피피부염에 해당하는 병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한의학이 병명 보다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위주로 하는 의학이라는 특징 때문에 병명이 없다고 치료책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니나 아토피가 특유의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현대의 한의사들이 한의학적인 원인과 치료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토피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풍열, 혈허, 음허, 식적이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풍열이란 피부의 열성독소로 이해하면 되는데, 대기의 나쁜 기운이 피부에 직접 작용할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나 열성독소를 가진 음식을 섭취하여 몸속의 축적된 열성 독소가 피부로 배출되는 과정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피부의 열독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에서 나는 제철 음식을 많이 먹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가루, 육류 및 튀김 음식 등의 비율을 줄이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곧바로 샤워를 해서 땀으로 인해 피부에 각종 먼지나 이물질이 장시간 부착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혈허, 음허는 피부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고 체내 진액이 부족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임상에서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 해당되며, 뚱뚱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에게 많고, 계절적으로는 가을, 겨울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오랜 탕욕은 금물이며 피부 보습에 신경써야 하며, 밤늦게 자는 것은 혈허, 음허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하며 약간의 운동을 통하여 피부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적으로는 피부의 혈액순환과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적은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체질적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소음인에게서 주로 문제가 됩니다. 체질에 관계없이도 소화되지 않는 음식의 섭취, 과식이나 밤에 먹는 음식 등은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오랫동안 적체되어 아토피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는 입에서부터 꼭꼭 씹어 천천히 하도록 하며, 식사량도 한 번에 폭식하지 않고 적당량을 여러 번 나누어 먹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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