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가슴 한 구석 허전함이 밀려온다. 정신없이 분주했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치열하게 보냈던 그 시간만큼 한편으론 놓치고 살았던 많은 것들이 떠올라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다이어리를 들쳐보며 지난날을 더듬다 보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이럴 때 사람냄새 나는 연극 한 편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것도 괜찮을 터.
12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연극 ‘늙은 자전거’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영화 <아홉 살 인생>, <신기전>의 작가 이만희가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으로 대학로 대표 극단 ''이랑씨어터''의 레퍼토리 <불 좀 꺼주세요>, <용띠 위에 개띠>를 잇는 화제작이기도 하다.
<늙은 자전거>는 수년 동안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온 괴팍한 할아버지 강만과 사고뭉치 손주 풍도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이라고 달랑 하나이던 아버지는 객사하고 보육원으로 들어가야 할 신세가 된 아이 풍도는 공무원의 손에 이끌려 할아버지라는 사람을 찾아 산꼭대기 강만의 판자집에 도착한다. 생전 처음 대면하는 장돌배기 할아버지지와 사고뭉치 손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작푸은 티격태격 하는 그들의 한판 승부를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그리고 갈등과 화해를 진솔한 감성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또한 감칠맛 나는 시골 사투리와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장터 그리고 개성 강한 각각의 인물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어 아련한 향수와 함께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구수한 인심이 있는 그 옛날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가득히 풀어놓은 연극 <늙은 자전거>, 웃다가도 눈물이 나고 울다가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가슴 훈훈한 연극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만 8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문의 : 엔티켓 1588-2341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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