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김경란 교수

선택 앞둔 아이에게 따뜻한 격려 필요!

지역내일 2011-12-09

                                                                              
“많이 애썼는데, 힘들지? 그래도 아빠, 엄마는 네 편이란 거 알지? 힘 내!” 얼마 전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수험생은 물론 평소만큼 실력을 발휘한 수험생도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는 지금 인생의 한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아이가 진로를 고민하면서 좌절도 경험하는 이 때, 부모의 격려는 커다란 힘이 된다. 어른들도 좌절을 경험하면서 힘든 것처럼 아이도 마찬가지다. 오리려 어른들에 비해 그 절망감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그렇지만 부모의 격려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빨리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클수록 부모의 따뜻한 격려만으로 매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아이가 몸을 다쳤을 때 자상하게 상처를 치료해주신 것처럼 마음의 상처 역시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한다. 마음을 다쳤을 때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다.


부모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최고의 치료약이 된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 아이의 실수에 이런 비난을 퍼붓는다면 아이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좌절할 수 있다. 아이의 실수나 좌절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힘들겠지만 당사자인 아이는 더 크게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이런 아이를 비난 한다면 아이는 세상 어디에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부모조차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작고 초라한 마음을 갖게 된다. 특히나 성적으로 절망하는 아이에게 격려가 아닌 부담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아이가 힘들어 할 때 격려하면 아이는 부모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더욱 단단하게 이어갈 수 있다. 자신은 부모에게, 부모는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보라. 이제부터는 아이가 어떤 일을 하면 즐겁고 그래서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봐야 한다. “건강하기만 해다오”, “네가 있어서 참 행복해” 라고 말했던 아이를 처음 만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보라. 아이를 만난 첫 마음으로 나누는 자녀와의 열린 대화는 아이의 상처를 낫게 하고 아이의 생각을 자라게 한다.


문의 :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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