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두려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해진 어깨 통증 때문. 추운 날씨 탓일까 뜨거운 물수건도 대보고 찜질도 해보지만 그 때 뿐, 밤에는 욱신거려 잠을 이룰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주변에서는 중년이니 오십견일 수 있다며 권해준 방법도 통하지 않자, 결국 전문의을 찾게 된다. 이런 사람의 대부분은 ‘회전근 개 파열’라는 진단을 받는다.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시도했던 과도한 어깨 운동이 더 큰 손상을 불러온 상태이다.
우리 몸의 병은 추위에 더 예민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 안팎의 압력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평소에 관절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장마철이 되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병원을 찾듯이, 겨울철에는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그 중 대다수는 막연히 ‘오십견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지만 의외의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의해야 할 것은 어깨 질환의 혼동으로 인한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에 의한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
어깨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간과하면 병을 키우게 된다. 연령대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어깨 질환도 구별돼야 한다. 젊은 층의 경우에는 어깨의 과사용으로 인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배드민턴이나, 야구,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다 다치는 경우다.
반면 중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는 어깨 질환은 보통 노화에 의한 퇴행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회전근 개 질환, 오십견, 석회화건염 순으로 많이 발생된다. 먼저 많이 알려진 오십견은 어깨의 운동 범위에서 급격한 제한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누가 도와줘도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반면 회전근 개가 손상되면 팔을 뒤로 돌리거나 머리를 묶는 동작 등 특정한 방향에서만 제약이 따른다. 팔을 올리는 도중 통증이 발생하다가 완전히 올리면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방치하기가 쉽다.
회전근 개 질환의 경우 손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통증 완화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힘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줌으로서 기능 회복에 80% 정도의 효과를 낸다.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시술시간은 20분 안팎이며, 반복적으로 시술을 해도 안전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한다.
도움말 : 마취통증의학과 김원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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