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3살 된 영훈이를 만난 적이 있다. 영훈이는 선생님이 공을 차주면 발목을 옆으로 돌려가면서 공을 놓치지 않고 잘 쳐 많은 선생님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영훈이 어머님은 “에이, 공을 잘 차면 뭘 해요? 공부를 잘 해야지요!”라며 전혀 기뻐하지 않으셨다. 아마도 영훈이 어머님은 공부가 우선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부모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를 성공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다. 그래서 자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어, 외국어, 수학 등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자녀가 친구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미술을 잘 그리는지, 체육을 좋아하는지를 잘 모른 채 국어, 외국어, 수학 성적을 높이기 위해 하루 종일 학원과 학습지 등으로 아이를 지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가드너(Howard Gardner)는 모든 사람이 음악, 신체운동, 논리수학, 공간, 언어, 대인관계, 개인이해, 자연탐구라는 여덟 가지의 독특한 지능을 소유하고 있다는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해 이미 학계에서는 물론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첫째, 음악 지능은 한 번 들은 노래를 잘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음악의 리듬이나 멜로디 등을 잘 알고 표현하는 능력으로 가수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다. 둘째, 신체운동지능은 요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는 능력이다. 영훈이처럼 다른 아이들이 다 놓치는 축구공을 발목으로 돌려차기를 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셋째, 논리·수학적 지능은 계산을 잘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앞날을 잘 예측하는 능력이다. 넷째, 공간적 지능은 한 번 다녀 온 길을 잘 기억하거나 다양한 물건들의 특징을 보고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이다. 다섯째, 언어적 지능은 재미있는 말 한마디로 즐거움을 주는 개그맨들이나 소설, 시를 써서 남들에게 문학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거나 짧은 문장으로 오래 기억되는 광고 등을 만들어내는 경우이다. 여섯째, 대인관계 지능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을 잘 알아서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인간관계를 유지해가는 능력이다. 일곱 번째, 개인이해 지능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이다. 끝으로 자연탐구 지능은 자연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많이 갖고 주변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능력으로서 조경, 조련사, 수의사 등 동식물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이다.
가드너의 다중지능 중에서 한 개의 영역만 지능이 높아도 즐겁게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성공’한 성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 아이가 가진 지능 중 가장 잘 할 수 있는 강점지능을 찾아보고 부모가 그 능력을 격려하고 칭찬해주어 우리 아이들 모두가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의: kimklan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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