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겨울준비 ‘김장’

본격적인 김장철 앞둔 주부마음 ‘바쁘다 바빠’

4인 가족기준 김장비용 24만원 선…절임배추 인기지만 꼼꼼히 살핀 후 주문해야

지역내일 2011-11-09 (수정 2011-11-09 오후 11:24:56)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는 일은 11월의 가장 큰 행사. 김치냉장고가 일반화되고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주문해서 먹는 가정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늦가을 수확한 배추로 깊은 맛의 김장을 담그는 일은 여전히 주부들의 연례 행사에서 빠뜨릴 수 없다.
 올해 김장비용은 배추 작황이 좋아 주재료인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은 하락하고 고춧가루와 새우젓, 마늘 등 양념류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낮아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마트가 발표한 4인 가족기준 김장비용은 지난 달 31일 기준 24만 6000원. 지난해는 배추파동으로 전체 김장에서 배추와 무 등 주재료의 비중이 44%였다면 올해에는 절반인 22%로 줄었다. 반면 고춧가루와 새우젓, 소금 등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양념값이 전체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김장 트렌드…절임배추로 쉽고 간편하게
김장을 담그는 일은 재료를 구입하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김치를 담근 뒤 뒷마무리까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절임배추를 이용해 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김장을 담그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절임배추 주문에 앞서 꼼꼼한 선택이 요구된다. 관양동에 사는 주부 김옥분(46세) 씨는 지난해 주문한 절임배추가 제 날짜에 배송 되지 않아 준비한 양념이 쓸 수 없게 되는 일을 겪었다. 김 씨는 “아파트에서 배추를 절이는 일이 번거로워 절임배추를 주문했는데 예약날짜보다 이틀이나 늦게 배송 돼 김장을 망쳐버렸다”며 “환불을 요청했지만 과정이 만만치 않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절임배추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피해 또한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박현서 팀장은 “절임배추와 관련한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주문한 상품이 제때 배송 되지 않거나 돈만 받고 잠적해버리는 유령업체 등을 들 수 있다”며 “이러한 피해를 막으려면 일단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상품을 주문할 때 전화로만 주문하지 말고 직접 사이트에 접속, 이미 구매했던 사람들의 이용후기를 살펴보거나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홈페이지에서 전자상거래 신고업체 인지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절임배추를 비롯한 고춧가루, 소금 등 김장재료 주문과 관련한 피해구제 방법과 절차를 알아두는 일도 중요하다. 박 팀장은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할 때는 되도록 신용카드 결제와 매매보호장치가 있는 쇼핑몰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돈만 받고 잠적해버리는 유령업체의 경우 지나치게 현금결제를 요구하거나 시중가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싼 경우가 많다는 것. 신용카드로 거래할 경우 피해발생 후 거래를 취소하는 과정이 현금결제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고. 또한 온라인 주문에 앞서 사이트 주소뿐 아니라 사업자와 직접 연락이 가능한지를 알아두고, 사업장의 주소와 연락처 등을 따로 메모해둘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은 만약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내용증명 등의 행정적 처분을 이행할 때 도움이 되고, 불량이나 하자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훈훈한 인정 나누는‘사랑의 김장 나누기’행사 이어져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우리지역 재래시장과 김장재료 직거래 장터 등을 찾는 주부들의 발길은 늘어날 전망. 특히 경기도와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가 추진하는 김장재료 직거래장터에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 경기지역본부는 11월 중순 이후 매주 금요일 직거래 장터를 개설,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과천 경마공원에 위치한 바로마켓(매주 수,목)과 안양농협 평촌지부, 안양지부, 의왕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된다.
 ‘사랑의 김장나누기’로 훈훈한 인정을 나누는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 새마을부녀회에서는 오는 11월9일과 10일 각 동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0포기에 달하는 김장을 담아 독거노인과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9일 새마을회관 지하주차장에서 배추 절이기를 시작으로 10일에는 김치 속을 버무려 김장행사를 마무리지을 계획. 과천시 새마을부녀회 역시 11월23일과 24일 새마을회관 주차장에서 1500포기의 김장을 담가 관내 불우이웃에게 전달한다. 이밖에 군포시와 의왕시 새마을부녀회 역시 11월 중순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계획이다.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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