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아기들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항상 울음으로 도움을 청한다. 엄마들은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거나, 아플 때 살펴보아 필요한 도움을 준다. 그러면 울던 아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다 해주는 엄마를 좋아하고 믿게 된다. 엄마만 곁에 있으면 낯선 세상이 좋은 곳이고, 세상이 자신을 환영한다고 느끼게 된다.
‘애착’은 생후 약 3년간 아기와 아기를 돌보는 사람과의 사랑하고 믿는 마음을 말한다. 아기는 엄마가 안아주고 업어주고 미소지어주면서 엄마로부터 받는 보호와 사랑, 접촉을 통하여 애착을 만들어간다. 이때 맺어진 부모와 아기의 관계는 아기가 성장한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준다.
애착 형성을 잘하려면?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할로우(Harlow) 박사는 접촉이 중요한 애착 형성요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아기 원숭이에게 우윳병이 달린 철사로 된 원숭이와 먹이는 하나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천으로 된 원숭이를 만들어주었다. 아기원숭이는 우유를 먹을 때에만 철사원숭이에게 갔고, 젖을 먹고 나면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원숭이에게 가 있었다. 그리고 무서운 상황에서 새끼 원숭이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원숭이에게로 재빠르게 도망갔다. 새끼원숭이는 먹이보다도 부드러운 접촉을 통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부드러운 천 원숭이를 더 좋아했던 것이다.
예전에 영아일시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때였다. 20명 정도의 어린 아기들이 침대에 누워있는데 많은 아기들에게 동시에 우유를 먹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침 아기들이 우유를 먹는 시간이었는데 우유를 먹던 아기들이 잠시 쉬느라 우유병의 젖꼭지를 놓쳤지만 아기들은 아무도 울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원장님께 여쭈었더니 “울어도 그때마다 아기들을 도와줄 수 없다보니 이제는 울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나봐요”라는 대답을 듣고 무척 마음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
결국 아기들은 어렸을 때 자신을 잘 돌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은 따뜻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울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은 힘겹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곳이라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는 눈빛을 보고, 울음소리를 듣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척척 알고 도와줄 수 있는 엄마가 된다면 아이는 세상이 자신을 환영하고 행복 가득한 곳이라 생각하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될 것이다.
문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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