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인공 마크선생님의 자기주도학습 Case

노력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시험을 보면 점수가 나빠요

지역내일 2011-11-07


 


Q :  노력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시험을 보면 점수가 나빠요


A : 나의 실력을 채우는 공부를 하였는지 늘 점검하세요



<사례> 고등학교 1학년 민수(가명)는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다. 야간자율학습을 10시까지 하고 이후엔 주 2회 수학 학원에서 밤12시까지 수강을 한다. 귀가해서도 한두시간 숙제나 복습을 하고 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든다. 주말에도 탐구과목 인강을 들으며 적지 않은 시간을 공부에 쏟고 있다. 중학교까지 상위권 성적이었던 민수는 고등학교 이후 점점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아 민수와 부모님은 점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많이 보이는 경우이다. 한마디로 ‘공부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성과가 영 나지 않는’ 케이스이다. 여기엔 함정이 있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시간)과 ‘내 실력이 향상되는 것’(성과)은 충분조건이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풀어 말하면 실력이 우수한 학생은 모두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한 학생들이다. 하지만 반대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여한 모든 학생들이 다 실력이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학생들이 초중학교부터 길들여진 ‘시간과 양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는데 성과를 내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나의 실력의 향상’이 있어야 하며, 공부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만 한다.


 


성과 = 실력의 향상 = 몰랐던 것을 아는 것 ≠ 점수의 상승


성과라는 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실력과 수준 즉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학년 같은 반이라고 같은 조건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그간의 과정을 통해 저마다 서로 다른 수준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나의 실력이 향상 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단순히 ‘다음 시험에서 점수나 등급이 올라가는 것’ 처럼 상대적인 지표로만 성과를 측정하려 하지 말고 ‘내가 몰랐던 부분들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를 기준으로 성과를 판단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것은 내 실력이 쌓인 후에 결과로 나타나는 다소 장기적인 결과목표이다. 즉 ‘1등급을 받는 것’이 6개월, 1년 후의 목표라면 그 과정인 매주, 매월 단위의 성과는 그 결과를 위해 내 실력이 그만큼 향상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를 하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오늘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를 정리하거나 말하지 못한다. 공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다면 어제의 나보다 공부로써 나아진 것은 없다. 그저 무조건 ‘문제 많이 풀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만 많아지게 되고 정작 실력은 나아진 게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에 결과가 나쁘면 그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실이 더욱 커지고 공부감성을 해치게 된다는 점이다.


 


공부의 Before & After - 나에게 채워진 부분을 점검하라


공부는 양과 질이 모두 필요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절대량이 확보되어야 하고 또한 그로 인해 이전보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생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공부계획을 세울 때에는 이 공부가 끝난 후의 나의 상태에 대한 분명한 설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 10문제 풀기’라고 계획을 세웠다면 이것은 양에 대한 목표이다. 10문제 풀기가 끝난 후에 얻어야 하는 질적 향상의 목표치도 함께 정해야 한다. 이것은 보통 교과서의 학습목표를 가지고 설정하는 것이 좋다. ‘등비수열의 일반항을 구하는 개념과 공식을 공부하고 관련 문제 10문제 풀기’ 와 같이 양과 질이 동시에 설정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공부후에는 그 공부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되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피드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상대가 있다면 새롭게 채워진 공부내용을 문답식으로 확인하며 스스로 설명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핵심은 이 공부를 통해 나에게 채워진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 즉 내 공부의 Before와 After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나에게 채워진 것은 어떤 것인지 인식하는 능력은 또 다른 채울 것 -내가 모르는 것- 을 쉽게 구별하게 하고 이러한 채움의 과정을 통해 지식과 실력은 쌓인다. 이 능력의 차이가 바로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차이이다. 본질적으로 공부란 내가 모르는 것을 채워나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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